시(時) 이야기 96

바보사랑

유성처럼 어둠을 가르며 지나가 버린 여인을 찾아 밤하늘을 헤메어 보지만 사라진 흔적 뒤로 여운만이 그리움 되어 가슴에 쌓여간다. 다시 만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는걸까... 아마도 우주를 다시 돌아 오는 날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 광활한 공간속에서 나는 무작정 그를 찾는 바보가 된다. 기다림이 힘겨울 때면 잊고 자유로움을 찾고 싶은데 이미 그는 잠들지 않는 마음 속 별이 되어 떠오르고 다정한 여인 되어 다가온다. 만나고 잊는 것이 서투른 오늘 잊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걸까... 그리움이 아픔이 되기 전에 잊어야만 하거늘... 아픔이 와야만 잊음을 시작하는 나는 또 다시 아픔의 시간을 준비한다.

자화상(2)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서로 같은 것이 아닐 진데 어찌하여 보편타당함으로 모두를 길들이려 하는 걸까. 이러한 규범이 삶을 구속하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된다. 이젠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조차 마음속 깊이 숨겨야 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기쁨조차도 외면 받아야 하는 오늘 나는 햇살 뒤편의 어둠속에서 그림자 사랑을 해야 한다. 보이는 세상 밖에 그가 있고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그 아무리 소원해도 버림받고 찾아보는 노력은 헤메임으로 끝나고 내 바램은 늘 허공 속 슬픔으로 남는다. 돌아서면서 잊음을 생각하고 홀로의 시간이 오면 또 다시 그를 찾는 우둔한 내 사랑이 혼란 속에서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며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만 간다. 우울한 감정의 끝자락을 밞아 보는 것은 어쩌면 절망의 늪 속으로 영원히 잠기..

겨울에는...

겨울에는 여행을 떠나자. 가식을 던져버린 자연을 보며 내 자신을 돌아보자. 남들 앞에 선 나를 버리고 내면의 나를 찾아보자. 나 자신을 성찰할 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겨울에는 버려보자. 텅 빈 벌판을 보며 마음속에 쌓였던 어두운 감정의 찌꺼기를 버리자. 이루지 못했던 아쉬운 계획들에 대한 미련과 부끄러운 삶의 행동과 실수에 대한 기억들 언제나 부족한 성과의 미진한 나의 모습까지... 마음의 앙금은 불평과 한탄만을 내뱉는다. 겨울에는 새로운 꿈을 꾸자. 아픈 과거의 모습들은 모두 지워버리고 또 다시 새로운 무엇인가를 소원하자. 꿈은 꾸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먼 겨울의 끝에는 또 다시 새로운 봄이 언제나 시작되지 않았던가...

내 마음속 선과 악(3)

내 마음속에 선과 악이 공존 한다. 용기로 세상에 서면 자신감과 당당함이 차오른다. 허지만 두려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한없이 위축되고 약해진 나를 발견한다. 두려움은 공포감을 조성하여 생각을 위축시키고 적극적인 행동을 억압한다. 두려움에 굴복될 때 우리는 자아를 상실하고 나약해지며 때론 비굴해진다. 더 이상 내 삶의 주인이 아닌 타인의 추종자가 된다. 두려움은 악이 사람들을 구속하고 지배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는 자신감을 상실하여 가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평소에 오르던 암벽도 두려움이 오면 죽음의 공포감으로 뒤로 물러선다. 두려움은 도전과 경쟁,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도 불쑥 나타나 나를 방해하고 패배자로 만든다. 그리고 폭력앞에서, 대중앞에서, 이쁜 여인이 지날때도 찾아와..

기다리는 마음

마음 조이며 바라보는 길가에는 낯선 얼굴만 오가고 기다리는 마음은 낙엽 가득한 길처럼 허무감이 쌓여가네. 시간이 지날수록 심란해지는 마음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먹이 찾는 비둘기만 하나 둘 어수선히 날아드네. 돌아선 발길 멈추고 행여나 하는 마음에 또 다시 자리 지켜보지만 커져가는 실망감만이 마음가득 채우네. 이제는 떠나야 함을 알면서도 발길 붙잡는 미련 많은 가여운 마음이 텅 빈 공간 속에서 나를 슬프게 하네.

사랑의 시작

내가 생각하는 만큼 그도 생각하며 내가 그리워하는 만큼 그도 그리워하며 내가 미워하는 만큼 그도 나를 멀리 하고. 내가 아쉬운 만큼 누군가도 안타까워한다. 그도 나와 같은 마음이기를 바란다면 좋은 마음으로 그를 그려야 한다. 내가 느끼는 만큼 상대방도 느끼는 감정이 공유되는 신비로운 세상의 비밀... 불연 듯 생겨나는 의심에 흔들리지 않고 이유 없이 자라나는 불신에 지배당하지 말고 괜한 오해의 함정으로 멀리하지 말고 다른 인연의 유혹으로 흔들리지 말자. 오늘 그리운 누군가가 있다면 진실의 힘을 모아 열심히 사랑해보자 그에게로의 유일하고 변함없는 마음이 될 때 아마도 그와의 사랑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존재의 의미

구름은 안다 바람이 부는 것을 그리고 떠나야 한다는 것을 비가 필요한 메마른 산하를 찾아서. 나뭇잎은 안다 바람이 부는 것을 그리고 대지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새 생명의 비옥한 터전을 준비하기 위해. 강물은 안다 바람이 부는 것을 그리고 흘러가야 한다는 것을 살아있는 모든 이에게 생명의 물을 주기위해. 바람은 안다 모두가 자신을 귀찮아 한다는 것을 그러나 그것이 자연이 자신에게 준 소임임을 그래서 오늘도 바람은 분다. 우리는 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신이 우리에게 준 삶의 의미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찾아 헤맨다.

내 마음속 선과 악(2)

내 마음속에 선과 악이 공존 한다. 믿음의 삶속에서는 선이 웃음 짓고 신뢰와 사랑으로 세상을 대한다. 허지만 갈등의 시기가 오면 악은 의심의 씨앗을 뿌리고 대립과 싸움을 부추긴다. 의심은 자라 신뢰의 끈을 자르고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갈라놓고 친구와의 우정을 깨뜨린다. 이젠 그와 나는 함께 갈 수 없는 사람 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의심은 악이 관계를 파괴시킬 때 사용하는 무기이다. 나에 대한 의심은 나를 부정하고 자신감을 잃게 한다. 그리고 목표한 일을 하는데 집중력을 약화시켜 중도에 포기토록 강요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해도될까’라는 의심은 악이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주는 최대의 적이다. 믿음으로 나와 세상을 대하자. 이유 없는 의심이 생겨 날 때 악이 우리의 관계를 시기하여..

내 마음속 선과 악(1)

내 마음속에 선과 악이 공존 한다. 평화의 시기에는 선이 활동하며 웃음과 밝음으로 세상을 대한다. 내 삶은 고요한 바다를 향해한다 허지만 혼란의 시기가 오면 악이 어둠속에서 눈을 뜨고 나를 지배하기 위하여 선과 싸움을 시작한다. 내 삶은 거센 파고속에서 위태롭게 흔들린다. 선의 편에서 위기를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부당한 피해로 아파 할 때 악은 준동하여 억울한 감정을 던져주며 충동질한다. 때때로 나는 악의 힘을 빌려 분노를 표출한다. 악은 독버섯처럼 순식간에 내 마음에 퍼져 이성을 마비시키고, 온갖 나쁜 감정으로 혼란의 시기를 틈타 나를 무너뜨린다. 세상이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해지고 내 삶의 평화가 깨어진다. 혼란의 시기에 악이 자라지 못하게 하자. 그리고 악이 주는 나쁜 감정에 지배되지 말자. 내 삶의..

내 마음속 천사(1)

고독 속에 피어나는 탐욕스러운 유혹의 손길 냉정하게 외면해보지만 폭풍 속 돛단배처럼 위태롭기만 하다. 깊어가는 어둠들 속에서 깨어나는 음흉한 잡념들 힘겹게 떨쳐보지만 되살아나는 악령 되어 자꾸만 괴롭힌다.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영혼 그 진실을 시험하는 악마들의 장난 잔인하기만 하다. 나를 지켜주던 내 마음속 천사의 존재가 희미해져가는 이 밤 자라나는 욕망의 싹을 잘라내기가 어렵기만 하다. 그를 찾아 우리의 울타리를 짓고 싶다. 탐욕에 무너지지 않고 욕망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우리들 만의 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