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 이야기 96

미래를 알수 없다는 것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은 등대 없는 밤바다를 향해 하 듯 암울하며 미로와 같은 길을 헤쳐나가 듯 어려운 일 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알려고 노력한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돈이며, 권력이며, 우리의 운명을 바꿔 놓을 수 있을 만큼 위대하지만 어떤 면에선 위험한 일이다. 남과 연관된 일들 대부분은 나에게 이득이 되면 남에게는 피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알면서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현재의 일들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미래를 알지 못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알 수 없는 미래의 기쁨을 위해 오늘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보람된 일이며 내일의 죽음에도 불안하지 않은 채 오늘을 살수 있는 것은 내일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을 열심히 살며, 내일은 준비하는 것이다. 미래에 ..

꿈에 대한 상각들...

우리는 가끔씩 현실과 같은 꿈을 꾼다. 현재의 내가 겪는 즐겁고, 아픈 감정들의 내면적 표출인지, 잠들어 있는 내 과거의 기억들이 만들어 내는 허상인지, 잠들어 있는 내가 현실의 나에게 주는 미래에 대한 암시인지, 잠들어 있는 내가 즐기는 단순한 상상인지, 알 수 없는 두뇌의 내면적 활동이 이색적인 호기심을 만든다. 처음 가보는 낯선 곳의 풍경들이 언제인가 가본 듯한 느낌들. 지금 하는 일들이 과거의 어느 시점에 꾸었던 꿈들의 재현 같은 느낌들. 그리고 지금 꾸었던 꿈들이 미래의 언제쯤인가 재현될 듯 한 느낌들.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이며, 무엇이 진실인지 그리고 의미는 있는 건지… 내 속의 또 다른 내가 겪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들인지 의문만 더해가고, 우리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여행을 ..

별의 존재

칠 흙 같은 어둠 속에 별들이 보석처럼 빛나면 깜깜한 밤 하늘은 희망이 피어나는 들판이 된다. 순수한 어린아이의 맑은 눈망울 같은 별들이 여기 저기서 깜빡이며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면 별들이 펼치는 밤의 향연이 그림처럼 시작된다. 어릴 적 별들을 보며 꾸었던 소망들 내 별로 삼고 싶었던 그 때의 이쁜 별은 과거의 누군가도, 지금의 다른 공간에서의 어떤 이도 미래에 또 다른 이도 자기 별이기를 기원할 것이며 오랜 시간 서로 다툼 없이 공유할 수 있는 까닭은 모두의 희망을 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별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는 소원하는 것 들이 줄어들고 별들을 가까이 할 시간이 적어져 가지만 밤 하늘 어둠 속에서 별들이 존재하는 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꿈들을… 청년 들에게..

가꾸는 삶

서로 이해하며 살자. 다른 생각과 환경에서 살아온 삶. 생활방식과 삶의 습관이 다른 인생이기에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때 거부하고 멀어지게 된다. 이해는 다름 속에서 같음을 찾아가는 과정. 분노의 마음을 갖지 말자 마음속의 분노는 언젠가는 외부로 그 모습을 드러내어 상대방을 다치게 하고 나도 상처를 받는다. 분노는 서로를 해치게 하는 싸움의 씨앗과도 같은 것. 서로 사랑하며 살자 주는 만큼 돌려받지 못할지라도 손해라는 생각을 하지 말자. 사랑은 계산하며 주고받는 것이 아니며 받는 대가로 베푸는 보답의 산물이 아니기에… 사랑을 주는 것은 행복을 전하는 선물과도 같은 것. 살아간다는 건 보다 높은 삶의 질과 성숙된 인격을 만드는 과정. 다듬어지지 않는 존재로 시작하여 조금씩 원하는 삶의 형태로 만들어 가는 자..

기다림

기다림은 만남을 위한 신의 시험 일까.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한 보완의 과정 일까. 홀로 이겨내야만 하는 자기고행의 시간일까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더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체념의 시간을 만난다. 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온갖 잡념들 구름처럼 일어났다 연기처럼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시린 바람처럼 지나면 처음의 강인한 의지는 흔들리는 갈대가 된다. 끝까지 이겨낼 수 있을거란 처음의 신념은 혼란의 시간 속에서 모래성처럼 힘없이 무너져가고 찰라의 시간은 억 겹의 세월처럼 길게 느껴지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무언의 패배를 강요 받는다. 기다림은 이러한 고행의 시간을 견뎌내야만 하는 자기수행의 시간이다 비록 자신의 의지로 이겨낼 수도 있고 때론 하늘의 도움으로 끝낼 수도 있지만 기다림 ..

주사위판 같은 인생(1)

미지의 수수께끼들이 가득한 세상 그냥 평범한 인생을 추구하고 싶지만 아무도 그런 삶을 묵인하지 않는다. 살아 있음에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 그래서 설레면서도 불안한 주사위판 같은 인생 떨림으로 미래를 여는 주사위를 던져보지만 기대와는 다른 길로 인도하는 내 인생의 마 한 걸음 한 걸음 어렵게 나아가는 삶 때로는 편안한 생활에 안도하는 시간도 있지만 그 동안 걸어온 길을 한번에 반납해야만 하는 절망의 주사위 숫자. 헛된 노력은 삶의 의지를 갉아먹고 또 다시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되돌림의 인생 알 수 없는 선택과 엇갈림의 길들 속에서 두려움으로 결정의 순간을 지켜보며 도박과 같은 인생여정을 계속한다. 언제쯤 희망의 종착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꿈을 안고 굴려보는 주사위는 언제나 미로와 같은 길로 몰아 넣지..

나와 남과 세상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남도 사랑할 수 있으며 나를 소중하게 여겨야 남도 소중하게 대할 수 있으며 내 마음이 밝아야 남에게도 웃음 지울 수 있다. 내 마음이 착해야 남에게도 선행을 베풀 수 있고 나에게 최선을 다해야 남에게도 성의를 다 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내가 인생에 대하여 미숙한 탓일 것이다. 나에게 자신감이 없으면 세상이 두려워지고 나에게 너그럽지 못하면 세상에도 냉정해 지고 나 자신에 부끄러우면 세상을 피하며 살고 나 자신에 떳떳하지 못하면 세상에 비굴해지고 나 자신을 믿지 못하면 세상이 온통 의심스러워 진다. 나의 모습에 따라 보이는 세상이 변하는 인생 나는 세상을 구성하는 일부이고 세상은 내 모습의 외부적 형상이며 내가 곧 세상의 모습임을 알면서도 어리석기에 서로 ..

절제

슬픔을 아는 자는 슬픈 표정을 하지 않는다. 그 슬픔이 또 다른 슬픔을 만들지 모르기에 그래서 슬픔에 익숙한 자는 애써 슬픈 표정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빈 가슴으로 소리 없이 눈물을 받을지라도… 아픔을 아는 자는 아픈 표정을 하지 않는다. 그 아픔이 또 다른 아픔을 잉태할 수 있기에 그래서 아픔에 익숙한 자는 애써 고통스러운 찌뿌린 표정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마음속으로 아픔을 인내 할 뿐이다. 기쁨을 아는 자는 크게 소리 내어 웃지 않는다. 그 기쁨이 혹시라도 지금의 기쁨을 빼앗아 갈수 있기에 그래서 기쁨에 익숙한 자는 조용한 미소로서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하여 교만하지 않는다. 교만이 혹시라도 지금의 지혜를 빼앗아 갈수 있기에 그래서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능력에 대..

꽃샘 추위

자존심 상한 동장군의 반격일까! 성급한 봄에 대한 겨울의 시샘일까! 아님 더 화창한 봄날을 만들기 위한 겨울의 배려일까! 봄은 뒤로 물러서면서 고개를 숙인다. 강해지는 햇살의 따사로움이 찬 바람에 얼어 떨어지면 상큼한 봄 향기도 허공 속으로 사라지고 이른 봄 따라 나선 여인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새벽서리 먹은 가지에 흰 이끼가 피고 녹아 내리던 시냇물의 속삭임도 침묵하고 서산 넘는 붉은 해의 열기도 사라지면 풀리기 시작한 대지도 언 몸으로 잠이 든다. 아직도 봄을 노래하기에 준비가 덜 된 걸까! 앞선 봄과 겨울 끝자락과의 만남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지만 떠남을 아쉬워하는 겨울의 화난 표정을 보며 봄은 잠깐의 양보를 한다.

여인들의 아름다운 모습

여인들의 수줍음은 순수한 마음 같다. 부끄러운 마음은 표현을 못한 채 붉은 볼에 숨고 떨리는 가슴은 안타까움 속에서 애태우네. 이를 안 지나는 바람이 못 전한 마음 대신 전하네. 여인의 밝은 미소는 마음을 밝히는 햇살 같다. 외로운 마음은 햇볕 안에서도 고독을 만나고 답답한 마음은 푸른 바람 지나도 풀리지 않지만 그녀의 미소가 스치면 먹구름 사이로 내리는 햇살처럼 희망이 솟네. 여인의 따스한 손길은 마음 전하는 길 그의 손길 따라 나의 마음이 흐르고 나의 손길 속으로 그의 마음이 다가오는 서로의 마음이 만나고 교류하는 사랑의 길 여인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여인들만의 멋들 아름다운 미모 속에서도 사랑을 느끼고 어여쁜 마음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나지만 사소한 그녀들만의 아름다운 모습에서도 사랑을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