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만남을 위한 신의 시험 일까.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한 보완의 과정 일까.
홀로 이겨내야만 하는 자기고행의 시간일까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더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체념의 시간을 만난다.
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온갖 잡념들
구름처럼 일어났다 연기처럼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시린 바람처럼 지나면
처음의 강인한 의지는 흔들리는 갈대가 된다.
끝까지 이겨낼 수 있을거란 처음의 신념은
혼란의 시간 속에서 모래성처럼 힘없이 무너져가고
찰라의 시간은 억 겹의 세월처럼 길게 느껴지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무언의 패배를 강요 받는다.
기다림은 이러한 고행의 시간을
견뎌내야만 하는 자기수행의 시간이다
비록 자신의 의지로 이겨낼 수도 있고
때론 하늘의 도움으로 끝낼 수도 있지만
기다림 속에서 인내의 시간은
나를 한 단계 더 성숙시켜주고
이겨 낼 수 있는 자만이 원하는 기쁨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