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 이야기 96

시 '귀천'에 얽힌 이야기

유튜브를 보던 중에 눈물 나는 이야기가 있어 옮겨 본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이다. 하지만 천상병 시인의 삶과 이 시에 얽힌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요. 억울한 옥살이와 전기 고문으로 인해 성불구자가 된 불운의 남자. 그가 6.25 전쟁 때 미국 통역관으로 일했으며,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수학했던 청년 시설을 보면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그는 엘리트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동백림 사건’을 통해 천상병의 삶은 송두리째 날아갔는데요. 간첩으로 몰려 전기 고문을 받았던 후유증으로 인해 체중이 40kg까지 줄었고 성기능을 잃었으며, 치아는 대부분 빠졌고 같은 말을 반복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

시(時) 이야기 2025.03.22

고해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감히 제가 그녀를 사랑합니다 다른 사람과 좋은 척 살아 간다는 건, 나를 속이며 사는 거짓 삶입니다. 부족한 제가 그를 좋아합니다 이 못난 사람이 그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무례하고 터무니없는 바램이지만 하늘에 계신이여 들어 주소서 주변의 비난도, 세상의 외면도 모두 다 감내 할테니 그녀를 사랑하게 하소서 이 사랑 이루어 주소서 용서해주세요 벌하신다면 어떤 벌 다 받을께요 허나 그녀만은 제게 그녀 하나만은 허락해 주소서 행복하게 해 주세요 벌하신다면 대신 제가 다 받을께요 허나 그녀만은 활짝 웃는 삶이되길 지켜주소서 *임재범의 '고해'가 마음에 들어 커브했봤음.

백년---이병률

백년을 만날게요 십 년은 내가 다 줄게요 이십 년은 오로지 가늠할게요 삼십 년은 당신하고 다닐래요 사십 년은 당신을 위해 하늘을 살게요 오십 년은 그 하늘에 씨를 뿌릴게요 육십 년은 눈 녹여 술을 담글게요 칠십 년은 당신 이마에 자주 손을 올릴게요 팔십 년은 당신하고 눈이 멀게요 구십 년엔 나도 조금 아플게요 백 년 지나고 백 년을 한 번이라 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당신을 보낼게요

알아 간다는 것은

알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 중에 그저 한 사람이였던 누군가를 수많은 사람들 중에 유일한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 알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공유되는 것 그래서 서로의 시간 속에 존재하게 되는 것 알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삶과 나의 삶이 연결되는 것 그래서 같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 알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서로 전해지는 것 그래서 서로의 마음을 알고 느끼게 되는 것.

소유

삶은 소유의 역사다 소유의 정도에 따라 달리 보이고 달리 평가받는 인생 가정과 부와 명예를 갖기 위해 태어나면서부터 삶을 희생시켜 그 대가로 무엇인가를 소유하려한다. 갖기 위하여 경쟁하고 못 가져 패배감을 느끼고 덜 가져 상대적 빈곤감에 빠지고 갖고 나서 더 가지기 위해 애쓰는... 희노애락도 어쩌면 얻고 잃는 과정에서 대부분 생겨나는 감정이 아닐까...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구속된다는 것인데 가지므로 해서 얽매이고 얽매임 속에서 온갖 상념들이 생겨남인데 우리는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 가지고 있어도 얽매이지 않고 가져도 지나치지 않을 때 많이 가져도 다스릴 수 있을 때 비로서 행복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러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날이 가고 날이 오는 먼 세월이 그리움으로 곱게 나를 이끌어가면서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얼마나 허전한 고마운 사랑이런가.

구속

우리는 어디엔가 소속되어 구속받으면서 행동하는 것에 친숙해져 있다. 자유를 원하지만 벗어남으로서 해방감보다 오히려 불안감에 사로잡히고 사고의 방법과 행동의 기준들을 잃고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다. 조직에 포함되어 그 제도에 구속됨으로서 동질성과 일체감을 느낀다 그리고 안도한다. 대중 속에서 나를 느끼며 나의 존재를 찾는 제한된 자유가 때론 편안하다. 구속은 자유를 양보하여 질서를 얻고, 나를 축소하여 남을 받아들이는 관계의 시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