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던 중에 눈물 나는 이야기가 있어 옮겨 본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이다. 하지만 천상병 시인의 삶과 이 시에 얽힌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요. 억울한 옥살이와 전기 고문으로 인해 성불구자가 된 불운의 남자. 그가 6.25 전쟁 때 미국 통역관으로 일했으며,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수학했던 청년 시설을 보면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그는 엘리트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동백림 사건’을 통해 천상병의 삶은 송두리째 날아갔는데요. 간첩으로 몰려 전기 고문을 받았던 후유증으로 인해 체중이 40kg까지 줄었고 성기능을 잃었으며, 치아는 대부분 빠졌고 같은 말을 반복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년 뒤 한 사람의 오해로 천상병을 절도죄로 신고했는데, 경찰관은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피폐해진 그의 몰골을 보고 정신병원으로 보내 버리고 맙니다. 하루 아침에 실종된 그를 친구들이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했고, 거리를 떠돌다 객사한 것이라 단정을 지어버립니다. 그리고 동료 시인들에 의해 그의 유고집이 출간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맙니다. 그 후 기적적으로 그를 발견했을 땐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약봉지에 무언가를 쓰고 있었고 거기에는 이 시가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글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한다. 우선 억울한 삶을 살았어도 인생을 아름답게 보고자 한 그의 인생관에 한 없이 존경스러움을 느낀다. 내가 못하니 존경스러운 것이다. 억울한 일을 당했어도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용서하며 아름답게 보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그는 그렇게 했다.
요즈음 미스터 트롯3에서 우승한 김용빈이 부른 ‘감사’ 노래를 생각하게 한다. ‘밤 하늘에 달빛마저 숨죽이고 숨어 울던 지난 세월 속에 눈물로 얼룩졌던 그 세월에 슬픔을 감사하리...’
다음은 더 이상 이러한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죄 없는 사람들이 벌을 받는 불행한 일들이 없어야 한다. 더 민주적이고 인권유린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동백림 사건 : 1967년 7월 8일부터 17일까지 7차에 걸쳐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공안사건으로 서유럽과 미국 등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유학생 등 194명이 동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을 왕래하면서 이적활동 또는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씌웠다. 이 과정에서 사건 수사 명목으로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해외에서 관련자들을 강제 연행해 외교 분쟁을 초래했고 관련자 수사과정에서 불법구금, 고문, 거짓 자백 등의 인권유린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