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 이야기 96

마음열기

마음의 문을 열면 그 공간사이로 찾아오는 세상의 밝은 웃음들 어두운 마음 버리고 투명한 마음 만들면 숨겨진 세상의 진실이 그 속에 담긴다. 보여주는 만큼 보이는 세상의 모습 허지만 스스로 마음의 울타리를 세워 세상을 외면하고 혼자만의 안락한 공간속으로 자신을 숨겨 보호하지만 더 깊은 고독과 불안이 찾아들고 비틀어진 세상속으로 점점 빠져 든다... 나를 지킴으로서 세상과는 멀어지고 어쩌면 버리고 희생함으로서 가까워지는 공감의 기회가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서로 교감하는 어울림의 따뜻함이 행복을 만들어 주는 씨앗은 아닐까... 마음의 벽을 허물고 나를 보여야 한다 보여주는 것 조차 부끄러울 수 있고 도움을 받고 때론 기대는 것 조차 불편하고 웃으며 어울리는 것 조차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더불어 사는 정을 나..

만남

열 번을 만나도 마음속에 머무르지 않고 우연히 스쳐 지나지만 깊은 흔적되어 마음속에 그려지는 것은 왜 일까... 설레는 마음 애써 감추며 돌아서지만 멀어질수록 그를 찾아 떠나는 마음을 잡지 못하는 것은 왜 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커져가는 그의 존재 내 삶의 희망으로 피워나고 이젠 그를 지켜야 한다는 이 터무니없는 믿음은 무엇일까... 다가오는 다른 인연을 멀리하고 마음속에서 그를 소중하게 간직하는 길만이 언제가 다시 볼 수 있을거라는 허황된 소망이 이 시간을 채운다...

나의 여인(1)

아무리 멀리 있어도 그를 느끼고 힘든 시간속에서도 그를 잊지 않고 어떤 시련이 다가와도 소중한 사람으로 푸른 하늘이 내 삶에서 사라지는 그날까지 내 겉의 나의 여인이게 하소서... 봄에 그가 꽃이 되어 향기로우면 나는 색동무늬 나비되어 그를 찾고 여름에 그가 초록으로 싱그로우면 나는 비되어 푸르름 더해주고 가을되어 오색단풍으로 화사하게 단장하면 나는 짖굿은 바람되어 그의 얼굴 붉게 만드리... 겨울되어 향기 사라지고 초록이 다하여 낙엽되어 하나 둘씩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되어 초라해질때 나는 하이얀 눈 되어 그를 감싸면 그는 백설의 눈꽃으로 다시 피어 동화속 이야기처럼 나의 공주가 되네... 그의 존재가 내 생명의 심지되고 나는 그를 보호하는 초가 되어 그와 함께 우리의 인생을 비추다 내 몸이 그와 함..

작가시(조병화)

[조병화] 시인.(1921 ~2003 ) 호는 편운(片雲). 경기도 안성(安城) 출생. 1938년 경성사범학교, 1945년 일본 도쿄[東京(동경)]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였다. 1949년 첫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발간, 문단에 데뷔하였다. 이어 제2시집 《하루만의 위안(1950)》, 제3시집 《패각(貝殼)의 침실(1952)》 등 계속적으로 시집을 발표하며 정력적인 작품활동을 하였고, 많은 국제대회에도 참가하였다. 현대적 도시풍의 서정시인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하였으며, 일상의 평이한 문맥으로 진솔하게 그려 일반 대중의 호응을 받았다. 1960년 아시아자유문학상, 1974년 한국시인 협회상, 1985년 대한민국예술원상 및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상하였다. 1982∼1984년 시인협회장, 198..

오우가---윤선도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게다가 동쪽 산에 달이 밝게 떠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로구나. 그만 두자, 이 다섯 가지면 그만이지 이 밖에 다른 것이 더 있은들 무엇하겠는가? (水) 구름의 빛깔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가 맑게 들려 좋기는 하나, 그칠 때가 많도다. 깨끗하고도 끊어질 적이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石) 꽃은 무슨 까닭에 피자마자 곧 져 버리고, 풀은 또 어찌하여 푸르러지자 곧 누른 빛을 띠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松) 따뜻해지면 꽃이 피고, 날씨가 추우면 나무의 잎은 떨어지는데, 소나무여, 너는 어찌하여 눈이 오나 서리가 내리나 변함이 없는가? 그것으로 미루어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