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 이야기/작가시

바위---유치환

푸른바위 2010. 2. 28. 20:00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노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의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머언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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