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 이야기/자작시

자화상(2)

푸른바위 2015. 11. 30. 22:44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서로 같은 것이 아닐 진데

어찌하여 보편타당함으로

모두를 길들이려 하는 걸까.

이러한 규범이 삶을 구속하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된다.

 

이젠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조차

마음속 깊이 숨겨야 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기쁨조차도

외면 받아야 하는 오늘

나는 햇살 뒤편의 어둠속에서

그림자 사랑을 해야 한다.

 

보이는 세상 밖에 그가 있고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그

아무리 소원해도 버림받고

찾아보는 노력은 헤메임으로 끝나고

내 바램은 늘 허공 속 슬픔으로 남는다.

 

돌아서면서 잊음을 생각하고

홀로의 시간이 오면 또 다시 그를 찾는

우둔한 내 사랑이 혼란 속에서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며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만 간다.

 

우울한 감정의 끝자락을

밞아 보는 것은

어쩌면 절망의 늪 속으로

영원히 잠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전환점이라고 믿어보지만.

그 끝을 알 수 없는 추락이

한없이 나를 혼돈 속으로 끌고 간다.

 

무엇인가 찾아 헤메는 오늘의 이 방황.

아마도 그것은 헛된 시간 낭비가 아니며

내 부족함의 결과도 아닐 것이다.

그것은 깨우침을 얻고자 하는 노력이며

완성을 찾아가는 산고의 과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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