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신 앞에서 살아온 삶에 대하여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바로 본인밖에 없다.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은 2005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서사 액션 영화이다. 이 영화의 시대적 상황은 십자군 전쟁이다. 십자군 중에서도 제3차 십자군 원정의 직전에 벌어진 살라흐 앗딘의 예루살렘 함락 상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종교전쟁속에서 대장장이였던 발리앙 (올랜도 블룸)이 기사가 되고, 영주가 되면서 선과 올바름을 실천하면서 성장하는 그의 젊은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명대사가 많다. 그 중에서도 발리앙과 지혜로운 왕(보두앵 4세)과의 대화는 아주 인상 깊다. 발리앙이 신임 영주가 되어 왕에게 신고를 하게 된다. 왕과 발리앙이 체스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는다. 그리고 왕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끝을 알 수는 없네. 누가 우리를 이끌 것인지도. 인간은 왕에게 복종하고, 아들은 아비를 따르지.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게임을 하게 되는 거라네. 기억하게. 어떤 게임을 누구와 하든, 영혼만큼은 자네 것이야. 게임의 맞수가 왕이든 권력자이든 말일세. 훗날 죽어서 하느님 앞에 서면 변명이 소용없어. '누가 시켜서 했다' 거나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런 말은 안 통하니 명심하게.”
지혜로운 왕은 짧은 대화로 신임 영주의 길을 일러 준다. 자기에게 충성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올바른 길을 스스로 실천하라고 가르친다. 그것이 결국에는 백성과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기에...
그는 이 약속을 지키면서 선과 올바름을 실천한다. 왕이 죽기 전에 자신의 여동생인 시빌라와 결혼시키려 한다. 악행을 자행하는 현재의 남편 기를 죽이고 왕국을 다스리라는 정치공학적인 제안을 받게 된다. 그러나 거절 한다. 그리고 시빌라로 부터 “거대한 선을 위해 작은 악을 행하지 않은 걸 후회할 날이 올거라”라는 원망스러운 말을 듣지만, 발리앙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작은 악이라도 행하지 않으려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나중에 시빌라의 남편이 보낸 자객으로 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지만 결국 이겨내고 예루살렘의 백성들을 살라딘으로부터 지켜낸다.
우리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내 자신의 주인은 나다. 그것은 신이 우리에게 내린 명이며, 죽어서 신으로부터 내 자신의 삶을 평가받는 것도 나다. 그러니 스스로 일어서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죽어 신 앞에서 살아온 삶에 대하여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바로 본인밖에 없다.
'내 삶의 이야기 > 삶의 기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기술(3)---5 Why? (0) | 2023.03.15 |
---|---|
목숨을 걸고 한다는 것 (0) | 2023.03.14 |
'안다는 것'에 대하여... (0) | 2023.02.07 |
삶의 시기별 배움 (0) | 2023.02.07 |
생각의 기술(2)---집중력 높이기 (0) | 2023.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