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암벽 등반

등산기술---미끄럼 제어 기술(발기술, 손기술) 정립에 대하여...

푸른바위 2022. 5. 30. 13:24

암벽을 시작하고 보다 빠르고 수월하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고민했다. 암벽에 필요한 기초 요건을 근력과 기술로 구분하고 우선적으로 근력을 키우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해했다. 근력이 기초가 되어 있어야 기술습득이 쉽고, 빠르게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였다. 그리고 근력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혼자서도 강화시키는 데에 별 어려움이 없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기 때문 이였다. 그래서 근력을 작년 겨울 약 3개월 동안 훈련하여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한 단계 정도 강화시켜 난이도 5-13을 등반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술에는 한계가 있었다. 혼자서 익히기에는 지식도 없고 경험도 적어 발전을 위해 방법이 필요했다. 암벽기술 강화를 위해 처음 생각했던 방법은 자주 접하는 바위를 유형별로 선정하고, 직접 실전 경험을 통하여 등반요령을 익히는 것 (작성하는 것) 이였다. 허지만 이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이였다. 바위를 유형별로 찾아다니면서 요령을 익히는 것이라 많은 시간과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였다. 그래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산악종주를 기초로 하는 산악인이다. 그래서 산악종주를 하면서 능선릿지에 대한 경험은 제법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립한 기술이 있다. 그것은 바른 자세이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익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를 기초로 하여 먼저 발기술(밟는 요령)을 정립하였다. 발기술을 정립하고 보니 손기술(잡는 요령)도 발기술처럼 정립이 가능하게 보였다. 그래서 여러 차례 암벽등반을 통하여 확인하고 손기술을 정립하게 되었다. 

 

 

암벽등반은 미끄럼과 중력을 이기는 운동이다. 그리고 우선 미끄럼을 이기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그래야만 다음 등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기술들의 핵심은 미끄럼을 제어(방지)하기 위한 방법들이다. 즉 홀더를 미끄러지지 않게 잡고 밟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억지로 근력의 힘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체중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내 체중의 중심을 어디에 두는냐에 따라, 어디로 이동시키는냐에 따라 미끄럼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기초로 하여 등반을 한다면 보다 수월하게 할수 있으며 체력의 낭비가 적다.

*중력은 근력의 힘으로 이겨야만 한다. 그리고 미끄럼도 근력의 힘을 이용하여 방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경우 아주 강한 근력이 필요하며 많은 체력이 소모되어, 비효율적인 등반이 된다.   

 

결과적으로 밟는 요령과 잡는 요령을 정립하고 보니, 이 기술이 모든 유형의 암벽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별도로 암벽을 유형별로 나누어 등반요령을 작성하는 것은 불필요 하게 되었다. 물론 더 경험하고 확인해야 할 사항이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암벽 등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또한, 밟고 잡는 요령은 별개로 사용해도 도움이 되나, 같이 사용하는 것이 미끄럼방지에 더욱 효과적이다. 이 이론을 생각하고 암벽을 잡고 밟는 요령을 익히다면 자부하건데 기술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기술들은 초보 암벽등반가나 또는 혼자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익하며,  이 글을 읽고 암벽등반에 가장 기초가 되는 암벽을 잡고, 밟는 요령을 빠르게 익혀 개인 기술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