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을 잘하고 수월하게 하기 위하여는 발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기 위하여는 ‘잘 밟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 번 글에서는 ‘잘 밟는다’라는 의미를 심도 있게 설명하고자 한다.
경사진 면에서 ‘잘 밟는다’라는 의미는 ‘미끄러지지 않고 체중이 지지될 수 있도록 밟아야 한다’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하여는 발로 암벽을 밟을 때 가하는 힘의 방향과, 힘의 강도 그리고 힘을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가 중요하다.
힘의 방향이란 암벽을 밟았을 때 힘이 작용하는 방향을 말한다. 이것은 미끄러지는 정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암벽에 수직하게 힘을 가하여야 한다. 딛고 일어서는 곳에서는 지면에 수직, 경사면에서는 경사면에 수직, 직벽에서는 직벽에 수직하게 힘을 가하여야 한다.
쉽게 말하면 평지를 걸을 때 우리는 지면과 수직하게 걷는다. 그리고 암벽을 로프를 사용하여 오르고 내려올 때 상체를 약간 뒤로 넘기고 다리를 수평으로 하여 암벽을 수직하게 밟고 오르고 내려온다. 그러면 미끄럼이 최소가 된다. 그러나 로프 없이 암벽을 등반할 때는 이것이 어렵다. 몸을 뒤로 넘기면 추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락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세를 잡아 암벽을 최대한 수직하게 밟는 것이 기술이다.
암벽을 수직하게 밟기 위하여는 발 뿐만아니라, 상체를 숙이는냐, 세우느냐, 팔을 펴는냐, 팔을 굽히는냐에 따라 암벽을 밟는 발의 각도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주로 슬랩등반) 팔은 펴듯이 홀더를 잡고 상체는 곧게 세우는 것이 좋다. 상체를 숙이고 팔을 굽히면 오히려 미끄럼을 증가시킨다. 상체가 암벽에서 멀어져야만 암벽을 밟는 발의 각도가 수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암벽을 수직으로 밟기 위하여는 상체의 위치(동작) 변화에 따른 힘의 작용이 하체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야 한다. 초보자는 상체를 숙여 암벽에 붙이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자세는 숙달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암벽에서 상체가 멀어지면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힘의 강도는 암벽을 밟는 힘의 세기이다. 힘이 크면 당연히 미끄럼이 적어진다. 손의 힘이 강할 때 홀더에서 손이 미끄러지거나 풀리지 않는다. 발도 마찬가지이다. 강한 힘으로 암벽을 밟아야만 미끄럼을 방지 할 수 있다.
힘의 집중부위는 체중을 발의 어느 부위를 집중시켜 암벽을 밟아야 하는냐 이다. 일반적으로 발전체로 체중을 지탱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러나 암벽의 난이도가 높아지면 홀더가 적어진다. 그러면 발전체로 홀더를 밟기가 어렵다. 밟아도 미끄러지기가 쉽다. 이는 힘이 발전체에 분산되어 있어 힘의 강도가 떨어지지 때문이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을 사용하면 적은 홀더라도 밟을 수 있으며, 힘을 집중 할 수가 있어 힘의 강도가 크진다. 그래서 미끄럼도 그 만큼 줄어든다.
발을 잘 사용하면 등반이 쉬워진다. 손으로 등반하는 것 보다 힘이 적게 들어 체력의 소모도 적어진다. 내가 경험하여 익힌 발 사용기술은 위의 세 가지 방법이다. 이 방법은 릿지등반에서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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