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암벽 등반

암벽등반에 필요한 근력운동(4)---훈련결과

푸른바위 2022. 3. 22. 17:13

 

암벽등반에 필요한 기초요소는 근력과 기술이다. 이중 근력과 기술의 비율을 굳이 나누자면 6:4정도이다. 실내암장에서는 다를 수 있으나, 실전에서는 대략 그 정도 된다고 나는 본다. 그 만큼 근력의 비중이 높은 운동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동계에 근력운동에 집중했다. 2손가락으로 턱걸이를 7개정도, 발가락 끝마디로 서서 2분정도 버티기를 하는 수준으로 근력을 보강하였다.

 

오늘 근력운동의 결과를 실전에 테스트하여 보았다. 장소는 오산슬랩(은평구 선림사 암릉지대)이다. 이곳은 슬랩으로 구성된 암릉이 많다. 그리고 이곳에도 어느 곳이나 있는 테스트 암벽이 있다. 가끔씩 암벽가들이 테스트를 하는 곳이다(위의 사진).

가장 왼쪽의 화살표 코스는 난이도가 가장 낮지만 만만찮은 곳이다. 확실한 홀더가 없다. 그러나 누군가 두 군데 홈을 파놓았다. 그래서 웬만하면 등반이 가능하다.

중간 코스는 난이도가 5-12정도 된다. 작년에는 2~3번 도전하면 한번 정도 오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단번에 올랐다.

 

가장 오른쪽의 화살표 코스가 이번에 도전한 코스이다. 난이도가 5-13정도 된다. 중간에 비해 잡을 곳과 디딜 곳이 분명하지 않다. 작년에는 도전하지 못했던 곳이였다. 이번에는 30분정도 연습 후에야 올랐다.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그리 어렵지 않았다. 손과 발의 근력이 경사도를 이길 만큼 단련된 것 같다. 작년 중간 코스로 올랐을 때는 손의 근력이 약해 돌기를 잡고 버티는데 아파서 쉬면서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현상이 없다. 그리고 손으로 잡고 발로 디디는데 안정감이 생긴다. 동계 근력운동의 효과가 확실한 것 같다.

 

암벽등반은 해당 난이도를 등반하기 위하여는 우선적으로 근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잡고 디디고 버틸 수 있고, 그런 연후에야 오르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작년 가운데를 등반할 때도 근력운동을 한달정도 하고 도전 당일 바로 등반했고, 올해 우측코스 등반도 근력운동을 하고 도전 당일 바로 등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