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의 대부분은 슬랩에서 유래하여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랩에서 크랙이 발생하여 형성된 크랙바위, 그리고 바위가 좌우로 갈라져서 형성된 침니 바위, 상하로 나뉘어 형성된 밴드바위, 슬랩에서 갈라지고 아래 바위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형성된 덮장바위 등등...암벽의 다양한 형태는 슬랩에서 바람에 풍화되고 비에 의하여 침식되어 유래한다. 인수봉과 노적봉등의 암벽은 슬랩을 바탕으로 여러 형태의 암벽으로 변형되어 있다.
슬랩이란 암벽이 돌기 외에 홀드가 거의 없는 암벽이다. 암벽등반은 슬랩 등반에 대한 요령을 익히는 것이 기본이며, 슬랩 등반의 요령을 알면 홀드가 더 많은 다른 암벽의 등반은 쉬워진다. 이를 토대로 주요 암벽유형에 대한 등반요령을 익히면 암벽등반가로서의 기초가 확립되는 것이다.
슬랩 등반을 잘하기 위하여는 우선 자세가 좋아야 하며, 다음으로 근력이 강해야 한다. 자세는 마찰력이 최고로 발휘되어 미끄럼을 방지하도록 취하여야 한다. 경사가 완만한 슬랩에서는 좋은 자세만으로도 대부분의 체중을 경사면이 받아주게 하여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경사면이 일정 범위를 넘어 급해지면 자세만으로 부족하다. 좋은 자세를 취하여도 경사면이 체중 전체를 받아 줄 수 없다. 이때 경사면이 받아줄 수 없는 체중은 손과 발로 돌기를 잡고 버터야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약 난이도 5-07에서는 자세만으로 내 체중(60kg라 가정한다)의 전부를 경사면이 받아주게 할 수 있다면, 난이도가 5-10로 높아지면 자세만으로 체중을 경사면이 지탱하게 하기 힘들다. 만약 자세로 30kg정도 경사면이 지탱하게 한다면, 나머지 30kg는 손과 발을 사용하여 돌기를 잡아야 추락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난이도가 5-13로 경사가 더 급해졌다면 자세로는 더 적은 15kg정도만 경사면이 지탱하게 할 수 있게 되고, 나머지 45kg는 손과 발의 근력으로 지탱해야 한다. 손과 발의 근력이 더 강해야 한다.
요약하면 슬랩의 경사가 약하면 자세만으로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슬랩의 경사가 급해질수록 자세만으로는 미끄럼을 방지 할 수 없으므로 손과 발의 근력이 필요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경사가 더욱 급해질수록 손과 발의 근력은 더욱 강해야만 한다. 따라서 난이도가 높을수록 손과 발의 근력을 더욱 키워야만 등반이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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