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암벽 등반

등산기술---암벽등반의 기초요건(2)

푸른바위 2022. 4. 11. 14:49

암벽등반에 있어서 필요한 기초요건들 중에 기초근력과 자세를 ‘암벽등반의 기초요건(1)’에서 설명했다.  이번에는 기초근력과 자세 외에 다른 것을 소개할까 한다. 그것은 홀드를 ‘잘 잡고, 잘 밟는 것’이다

 

‘잘 잡는다’ 라는 의미는 첫째로 어떠한 유형의 홀더(큰 홀드, 작은 홀드, 양호한 홀드, 불량한 홀드, 수직수평 크랙, 사선크랙, 홀, 돌기 등등)라도 잡았을 때 미끄러지지 않아야 한다. 둘째로 홀드를 잡았을 때 풀리지 않아야 한다. 즉 잡는 강도가 좋아야 한다. 잡는 강도가 좋아지면 잡은 것이 풀리지 않으며, 안전도가 증가한다. 20kg의 악력으로 잡는 것과 30kg의 악력으로 잡는 것은 그 안전도가 다르다. 안전도가 높아지면 다양한 기술 발휘가 가능해지고 등반에 자신감이 생겨난다.

 

‘잘 밟는다’ 라는 의미도 ‘잘 잡는다’라는 의미와 마찬가지다. 어떠한 유형의 홀더라도 밟았을 때 미끄러지지 않고 체중이 지지되어야 한다. 미끄러지지 않게 밟아야만 몸의 균형을 유지하여 다음 등반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는 밟는 각도등 여러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잘 잡고 잘 밟으면 등반이 쉬워진다. 이것이 잘 되면 다음 등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억지로 오르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음 등반이 이루어진다.

 

다음으로는 발사용의 활용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등반에서 발을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을 사용하면 손으로 자기 체중을 지탱하는 것보다 쉽기 때문이다. 발로 10분을 버틸 수 있다면 손으로는 아마 2~3분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발을 사용하는 것이 힘(에너지)을 덜 소비하고 오래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암벽등반에서는 발로 대부분의 체중을 지탱하고 손으로는 중심이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거나, 미끄럼등을 대비하여 안전책으로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인 등반요령이다. 발을 잘 사용하면 등반에 힘이 적게 들고 훨씬 수월해진다.

 

이제까지 암벽등반에 있어서 기초요건으로 ‘기초근력’, ‘자세’, ‘잘 잡고 잘 밟는 것’, ‘발사용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을 소개했다. 물론 다른 많은 기초요건들이 있겠지만, 이제까지 소개한 4요소를 우선적으로 이해하고 숙달시키면 아마도 암벽등반 실력은 보다 빠르게 증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벽실력의 중요한 부분을 근력과 기술이라 보면 그 비중을 7:3정도로, 그 만큼 근력의 비중이 높은 운동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암벽의 난이도는 경사도와 홀더의 형태(홀더의 유무, 홀더의 크기등)등에 따라 달라진다. 경사가 급할수록, 홀더가 적거나 어려울수록 난이도는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난이도에 해당하는 암벽을 등반하기 위하여는 기술이전에 그 난이도의 해당하는 홀더를 잡고 경사도를 이길 수 있는 근력이 우선 필요하기 때문이다.

*발사용의 활용을 높여야 한다고 해서 손사용의 중요도가 작다는 것이 아니다. 손은 당기는데 필요하며, 실수로 미끄럼이 발생했을 때 안전을 확보하는 데는 손이 유효하다. 또한 오브행등의 고난도 등반에서는 손만으로 등반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결코 손의 비중이 적은 것은 아니다. 단지 발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