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악종주를 하면서 능선릿지를 부분적으로 하였다. 그러다가 약 5년간의 공백기를 거치고 2021년부터 암벽등반을 정식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2023년에 북한산 노적봉을 프리솔로 등반에 성공하였다. 그간 암벽등반(능선릿지 프리솔로)의 실력향상을 위하여 나름대로 개발한 기술과 훈련방법을 최종 정리하여 소개하겠다.
암벽등반은 중력과 미끄럼을 이기는 운동으로 정의 할 수 있다. 첫째 나의 체중을 중력의 반대방향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것은 중력을 거스르는 행위이므로 반드시 힘(근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힘(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필요한 근력은 상체근력과 하체 근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체근력은 손으로 홀더를 잡고 자기 체중을 이길 수 있도록 손(손가락 끝마디), 팔, 어깨의 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암벽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필요한 근력의 강도도 더욱 커진다. 예로 5-12정도의 난이도를 등반하기 위해서는 세 손가락, 5-13정도의 난이도를 등반하기 위해서는 두 손가락, 그 이상의 난이도를 등반하기 위해서는 한 손가락의 근력이 완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직벽이나, 오브행과 같이 경사가 높은 암벽에서는 한팔 턱걸이가 가능할 정도의 팔과 어깨의 근력이 필요하다.
암벽의 난이도가 낮을 때는 주로 홀더가 크므로 손 전체로 잡다가, 난이도가 높아져 홀더가 적어지면 손가락 끝마디로 잡아야 한다. 그리고 난이도가 더 높아져 홀더가 더 적어지면 손가락 끝마디의 끝부분으로 잡아야 한다. 즉 3손가락 끝마디에서 2손가락, 1손가락 끝마디로 줄어든다. 난이도가 아주 높아지면 최종적으로는 1손가락 끝마디까지 강화시켜야 한다.
상체 근력의 강화순서는 우선적으로 턱걸이를 통하여 어깨와 팔, 손 전체를 강화시킨다. 그 다음 손가락 턱걸이를 통하여 손가락 전체를 강화하고, 최종적으로 손가락 끝마디 턱걸이를 통하여 손가락 끝마디까지 강화시키면 완성이 된다.
하체 근력은 홀더를 발로 밞고 버틸 수 있도록 발가락의 근력과 밞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하체 전체의 근력이 필요하다. 난이도가 낮을 때는 주로 발볼까지 사용하여 등반한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발가락 끝마디로 체중을 지탱하고, 난이도가 더 높아지면 엄지발가락만을 사용하여 지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엄지발가락을 강화시켜야 발 근력이 완성이 된다.
둘째 암벽은 평지가 아니라 모두 기울기(경사)를 가지고 있어 반드시 미끄럼이 발생한다. 그래서 미끄럼을 제어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미끄럼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나의 암벽기술이다. 손으로 홀더를 수직하게 잡고(T), 수직방향으로 체중을 작용시켜야 한다. 그래야 손이 홀더면에 압착되어 미끄럼을 방지 할 수 있다. 홀더가 기울어지면 기울어진 만큼 체중을 이동시켜주어야 한다. 적게 기울어지면 적게, 많이 기울어지면 많게 몸을 이동시켜주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기술이다.
발로도 경사면을 수직하게 밞아주어야 마찰력이 최대가 되어 미끄럼을 최소화 할 수가 있다. 손과 발에서 모두 미끄럼을 방지 할 수 있게 잡고 밞아야만 암벽등반이 쉬워진다. 모든 암벽에 적용되면, 어떠한 유형의 홀더라도 이 기술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암벽기술의 만능키와 같다. 이것은 물리법칙이며, 위배하면 미끄럼이 많이 발생하여 등반이 더 어려워진다. 이 기술을 적용하여 연습하다 보면 바위를 다루는 요령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암벽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진다. 암벽등반을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초기술이다.
암벽등반에 있어 근력과 기술의 비중은 6:4정도이다. 실내 스포츠클라이밍은 다를 수 있으나, 실전암벽에서는 근력의 비중이 확실히 높다. 그래서 빠른 실력증진을 위해서는 기술보다 근력을 우선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 먼저다. 근력을 강하시키기가 시간이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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