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 ‘야차’에는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주제가 등장하며, 줄거리는 대충 다음과 같다.
전 세계 스파이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활동하는 국정원의 해외 비밀공작을 전담하는 블랙팀이 있다. 임무 완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차’로 불리는 지강인(설경구)이 이끄는 블랙팀의 보고서가 전부 가짜인 것으로 밝혀진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좌천된 검사 한지훈(박해수)을 특별감찰관으로 파견한다. 한지훈은 보고되지 않은 블랙팀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끈질기게 따라 붙지만, 야차와 블랙팀은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공작을 펼쳐나간다. 마침내 블랙팀의 진짜 임무의 전말을 알게 되고 북한, 중국, 일본까지 동북아 주요 스파이들이 얽혀있는 비밀공작의 실체를 밝히고 해결하는 영화이다.
영화 야차는 국가 간의 첩보영화이다. 첩보전을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에는 정의를 지키는 방법에서 극명하게 다른 두 사람이 나온다. 야차 지강인은 ‘정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내야 한다.’ 라고 말한다. 반면에 검사 박해수는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 라고 주장한다. 정의를 수호하는 방법에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부딪치며 영화가 전개된다.
정의(正義)란 무엇이며, 정의를 지키기 위한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정의(正義)의 사전적 의미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철학에서는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야차’ 지강인과 검사 박해수는 임무 수행에 있어 모두 정의를 가지고 임하지만 정의를 지키는 방법에서는 서로 다르다. 어느 쪽이 올바른 길일까?
검사 박해수는 법을 수호하는 사람이다. 사회의 악을 벌하고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는 법의 수호자이다. 그래서 법을 수호하는 데에는 항상 정의로워야 한다. 법을 어기면서 악을 처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검사 박해수에게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
반면 야차 지강인의 방법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야차 지강인은 첩보원이다. 첩보원은 해외에서 나라의 국익을 위하여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이다.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에게 정의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 승리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패하여 나라를 잃는 것보다는 낫다.
영화‘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면 포로를 두고 설전을 벌인다. 총살을 시킬까, 아니면 풀어줄까로 소대원 끼리 다툼을 벌인다. 결국 풀어주기로 결정하고 풀어준다. 그러나 결과는 그 포로에 의하여 소대원이 죽임을 당한다. 전쟁에서의 올바른 도리란 과연 무엇일까?
정의란 절대적인 것이 아닌 것 같다. 국가체계에 따라 다르고, 상항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우리는 어떠한 정의관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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