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이 그러 하듯이 체력(근력)과 기술이 중요하다. 암벽 등반도 근력과 기술이 모두 갖추어져야 훌륭한 암벽등반가가 될 수 있다. 암벽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키기 위하여는 이 두 가지를 잘 병행하여 연습하여야 한다. 내가 오르고자 하는 난이도의 암벽이 있으면, 우선 그 난이도의 암벽을 발로 딛고, 손으로 잡고 버틸 수 있는 근력을 우선 키워야 한다. 이것이 달성되면 다음으로는 오르는 요령(기술)을 익혀야 한다.
암벽등반 기술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끄러지지 않게 밟고, 잡는 것이다. 즉 홀더면을 수직하게 잡고, 밟아야만 미끄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것이 가능해야 우선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며, 내가 가진 근력의 힘을 손실 없이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미끄럼은 일반적으로 정상홀더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비정상홀더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정상 홀더란 홀더가 수평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홀더이다. 수평홀더는 정자세에서 홀더를 잡거나, 밟아도 미끄럼이 발생하지 않는다. 즉 정자세에서 홀더를 잡거나 밟아도 힘이 홀더 면에 수직하게 작용한다. 이러면 미끄럼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가진 근력의 힘을 손실 없이 최대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정상 홀더의 암벽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등반이 가능하며, 난이도가 낮다.
비정상 홀더란 홀더가 수평의 형태에서 좌우로 경사져 있거나,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형태의 홀더이다.이러한 형태의 홀더는 정자세에서 잡았을 때 미끄럼이 발생하여 등반이 어렵다. 만약 정자세로 등반 하려면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하여 필요 이상의 힘을 사용하여야 한다. 힘의 손실이 크다. 경사진 홀더를 억지로 잡고 등반하려고 하다보면 당연히 힘이 많이 든다. 그래서 비정상홀더는 몸을 이동시켜서 홀더면을 수직하게 잡아주면 수평홀더처럼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고, 힘의 낭비도 막을 수 있다.
비정상 홀더를 미끄럼 없이 잡고 밟는 것이 기술이다. 홀더의 경사진 정도, 기울어진 정도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조금 기울어져 있으면 몸을 조금 이동시켜도 미끄럼 없이 잡을 수 있으나, 많이 기울어져 있으면 그 각도만큼 몸을 많이 이동시켜야 미끄럼 없이 잡을 수 있다. 더욱 심해져 홀더가 수직형태로 되면 몸을 가장 많이 이동시켜야 미끄럼 없이 홀더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내가 정립한 암벽등반 기술은 이런 비정상 홀더를 잡을 때는 반드시 몸을 움직여서 손을 홀더면에 수직하게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몸의 중심이 흔들리고 균형을 잃기 쉬우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몸을 이동시키면서 발생하는 복원력 등을 이용하여 발로 암벽을 밟으며 몸의 중심을 잃지 않고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다. 이것을 얼마나 잘 하는냐에 따라 암벽등반 능력이 결정된다.
스포츠 크라이밍의 볼더링이 이러한 것을 테스트 하는 종목이다. 볼더링은 인공암벽에 대부분 여러 종류의 비정상 홀더를 구성해 놓고 이곳을 등반하는 것이다. 비장상 홀더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정자세에서는 등반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선수들은 몸을 이동시키거나 비틀면서 홀더면을 수직으로 잡거나 밟을려고 하고, 또는 홀더면을 손으로 수직으로 밀거나 발을 수직으로 걸어 미끄럼을 방지 할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비정상 홀더를 몸을 이동시켜 중심을 잃지 않고 수직으로 잡고 밟는 것이 기술이다.
갈라진 크랙 홀더, 돌기된 홀더, 패인 홀더, 덮장 바위 등... 모든 홀더가 대부분 경사가 져 있으며, 대부분 비정상 홀더다. 즉 경사진 크랙 , 수직 크랙, 경사진 홀더, 수직 홀더 등... 이 비정상 홀더는 정자세에서는 미끄럼 없이 잡기가 어려우므로, 경사진 정도에 따라 몸을 이동시켜 홀더면에 수직하게 힘이 작용하도록 잡아주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얼마만큼 완벽하게 할 수 있는냐에 따라 암벽실력이 결정된다.
결론적으로 암벽등반에서는 비정상홀더가 많은 암벽을 잘 등반하여야 실력 있는 암벽등반가이다. 비정상 홀더를 몸을 이동시켜 정상홀더처럼 잡고 밟아주는 것이 기술이다. 그래야만 미끄럼과 힘의 손실을 방지하여 안전하고 보다 쉬운 등반이 가능하게 된다. 비정상 홀더를 미끄럼 없이 잡고 몸의 중심을 유지하는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암벽실력을 증진시키는데 한계가 있으며, 이 기술을 얼마나 완벽하게 습득하는냐에 따라 암벽실력이 결정된다. 그리고 암벽등반을 할 때 항상 홀더면을 수직하게 잡고 밟는 것을 기억하며 등반하다보면 보다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으며, 빠르게 암벽등반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어떠한 유형의 암벽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등반방법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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