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기술의 가장 기초이며 기본이 되는 기술은 홀더를 미끄러지지 않게 잡고 밟는 것이다. 그래야만 안정된 자세를 취할 수 있고, 다음 등반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홀더를 미끄러지지 않게 잡고 밟는 기술은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손으로 홀더 면을 잡았을 때 체중을 홀더 면에 수직하게 작용시켜야 하고, 발로는 경사면이나 홀더 면을 수직하게 밟아야 한다고 했다. 그럼 이 개념을 가지고 다음의 그림을 보면서 기술을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
천종원 선수이다. 여기서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점은 첫째 자세이다. 이 자세는 삼지점 자세라 한다. 삼지점 자세란 홀드를 잡았을 때 몸이 흔들리거나 돌아가지 않게 벽에 안정적으로 서 있는 최적의 자세. 손 두개, 발 두 개 중에 하나는 떼야 다음 홀드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세 개의 점으로 가장 편한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기본적인 삼지점 자세는 다리를 어깨너비 보다 좀 더 벌리고 서서 양손은 가슴팍에 있는 홀드를 잡는 것이다. 다음 무릎을 바깥으로 벌린 채 쪼그려 앉고 팔을 쭉 편다. 그러면 그림처럼 정삼각형에 가까운 안정적인 자세를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암벽에 있는 홀더의 종류이다. 홀더의 형태와 크기가 조금씩 달라도 정상적인 자세에서 홀더를 잡았을 때 우리의 체중이 홀더 면에 수직하게 작용되는 홀더들이다. 즉 홀더 면에 체중을 수직하게 작용시키기 위하여 우리의 몸을 이동시키지 않아도 되는 홀더들이다. 이런 홀더를 정상홀더라 하며, 대체적으로 잡고 등반하기 쉬워 난이도가 낮다.
세째는 힘의 작용이다. 즉 상체의 힘과 하체의 힘이 어떻게 작용되는지 알아야 한다. 이 힘의 작용을 잘 이용해야 보다 적은 힘으로 용이하게 안정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 팔을 거의 편 상태에서 홀더를 잡고 상체를 뒤로 약간 눕듯이 취하면, 이 힘에 의하여 하체의 힘은 반대로 암벽 쪽으로 향하게 된다. 이 힘을 이용하여 발을 경사면(홀더면)에 수직하게 밟아주면 안정된 자세를 쉽게 취할 수 있게 된다. 이 힘을 잘 이해하여야 어떠한 형태의 바위에서도 안정된 자세를 취하기 쉽고 등반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그림은 볼더링을 하고 있는 천종원 선수이다. 두개의 홀더로 구성된 실내 인공암벽이다. 위의 홀더는 수직형태의 홀더이며, 아래 쪽은 경사진 홀더이다. 모두 비정상 홀더이다. 이런 홀더는 정상적인 자세에서는 안정된 자세를 잡기가 힘들다. 그래서 몸을 이동시켜야만 한다. 즉 위의 수직홀더는 잡을 때 잡는 면(푸른색)에 수직(붉은색 쪽)하게 체중을 이동시켜야 손의 미끄럼을 방지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래쪽의 홀더도 경사면에 수직하게 밟아야만 발의 미끄럼도 방지 할 수 있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손과 발 모두 미끄럼을 방지 할 수 있다.
이때 팔은 펴듯이 홀더를 잡고 상체를 뒤로 약간 눕듯이 취하면, 이 힘에 의하여 하체의 힘은 반대로 암벽 쪽으로 향하게 된다. 이 힘을 이용하여 발을 경사면에 수직하게 밟아주면 안정된 자세를 보다 쉽게 취할 수 있게 된다. 비정상 홀더는 정상홀더보다 안정된 자세를 취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난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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