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암벽 등반

등산기술---정상홀더, 비정상홀더(2)

푸른바위 2022. 9. 5. 17:00

나는 능선 릿지를 주로 하는 아마추어 암벽 등반가이다. 그리고 주로 프리솔로로 등반한다. 프리솔로의 기초자질에 대하여는 앞에서 설명을 했다. 이번에는 프리솔로를 잘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요소 가운데 기술적인 부분 중 필요한 등반 요령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프리솔로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못하면 두려움이 찾아온다. 그러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되어 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안전을 확보해야만 두려움도 극복하기 쉽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안전을 확보하면서 안전한 등반을 할 수 있을까...

 

홀더를 잘 선택하는 것이다. 암벽에는 많은 홀더들이 구성되어 있다. 이중 우선적으로 정상홀더를 선택하여 등반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정상홀더란 정자세로 잡아도 미끄럼이 발생하지 않는 홀더이다. 그리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힘의 소모도 적다. 이런 정상홀더를 잡아야 쉽게 안전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 내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고도가 있는 암벽에서 비정상홀더를 잡고 등반하기란 상당한 모험이 따른다. 왜냐하면 비정상홀더란 몸을 이동시키거나 움직여야 홀더를 미끄럼 없이 잡을 수 있고, 이로 인하여 중심이 흔들리고 균형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실내암장에서 볼더링을 하는 것과 같이 마음대로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프리솔로에게 실수란 사고를 의미한다. 이런 비정상홀더를 잡고 등반하는 것은 정상홀더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위험이 느껴지면 사람은 두려움으로 위축되고 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자연히 등반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프리솔로로 등반할 때 우선적으로 정상홀더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눈앞의 비정상홀더보다 조금 멀리 있어도 이동이 가능하면 이동하여 정상홀더를 잡아주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정상홀더가 없다면 홀더의 비정상 정도가 적은 홀더를 찾아 순차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일직선의 루트를 고집하기 보다 대도록 이면 정상홀더가 있는 곳으로 등반하는 것이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하는 등반이라면 정해진 루트를 등반할 수 있지만 프리솔로는 다르다. 안전장비 없이 스스로 안전을 확보해야 하므로 홀더의 선택은 아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