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암벽 등반

등산기술---암벽의 이해(난이도의 평가)

푸른바위 2022. 7. 20. 08:56

암벽 등반 시 암벽의 형태를 살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오를 수 있는 곳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여 등반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등반할 시에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 질 수 있지만, 프리솔로로 등반할 시에는 안전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암벽의 난이도를 평가하는 공인된 자료가 아니며, 개인적으로 난이도를 평가하는 주요 핵심요소를 선정하여 사용하는 자료임을 알려드린다.   

 

 

나는 5가지 항목으로 암벽의 난이도를 평가하여 등반 가능여부를 결정하며 아래와 같다.

첫째는 경사도이다. 경사도가 급하면 급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급할수록 더욱 강한 근력을 필요로 한다. 경사바위, 직벽바위, 오브형바위 순으로 근력이 더욱 필요하다.

둘째는 미끄럼이다. 경사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미끄럼이 심하면 오르기 힘들다. 미끄럼도 심할수록 더욱 강한 근력을 필요로 한다.

셋째는 홀더의 유무이다. 홀더가 있는 암벽인지, 아니면 홀더가 없는 슬랩 형태의 암벽인지를 살핀다. 홀더가 없으면 당연히 오르기 힘들다.

넷째는 홀더의 크기이다. 홀더가 손으로 잡을 만큼 큰지, 아니면 손가락만 걸칠 정도로 작은 것인지를 살핀다. 홀더가 적으면 적을수록 강한 근력을 필요로 한다.

다섯째 홀더의 형태이다. 홀더가 정상 홀더인지, 아니면 비정상 홀더(경사가 있는 홀더 등등)인지를 살핀다. 홀더의 비정상이 심하수록 등반하기가 어렵다. 정상 홀더는 특별한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미끄럼 없이 잡고 등반이 가능한 홀더이다. 그러나 비정상 홀더는 홀더의 형태에 따라 몸을 상하좌우로 이동시켜서 잡아야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홀더이다. 특히 비정상홀더는 앞에서 설명한 손기술(잡은요령)를 사용하여야만 등반이 가능한 형태의 홀더이다. 그래서 손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비정상 홀더(어려운 형태의 홀더)가 있는 암벽 등반은 힘들며, 고수가 되기 어려운 것이다.

 

나는 위의 5가지 항목을 가지고 암벽의 난이도를 살피고 등반 가능여부를 판단하다. 그리고 어떤 형태(어떻게 잡고, 어떻게 밟아야 할지)로 등반해야 할지를 결정한다. 또한, 등반하기 위하여 무엇(근력의 크기, 기술 등)이 필요한지를 예측한다.

*정상적인 홀더란 일반적으로 수평 형태(돌기된 형태든지 크랙이든지 상관없음)의 홀더로 정자세에서 홀더를 잡거나, 손가락을 걸쳐도 미끄럼이 발생하지 않는 홀더이다. 비정상 홀더란 돌기된 형태의 홀더가 기울어져 있거나, 크랙이면 수평크랙이 아닌 사선크랙, 수직크랙등을 말한다. 이는 정자세에서 미끄럼 없이 홀더를 잡기가 불가능하며, 몸을 이동시켜야만 미끄럼 없이 홀더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