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 이야기/자작시

봄의 시작

푸른바위 2016. 2. 23. 13:27

겨울의 한기가 창문에 막혀 서성일 때

창문 너머로 햇살이 눈부시게 찾아 들면

어디선가 봄의 향기가 나는 듯 하다.

 

아직은 동장군의 기세에

봄의 기운이 몸을 움츠리지만

한낮 태양의 따뜻한 표정에서

거리를 오가는 여인들의 옷차림에서

봄의 전령은 먼저 찾아 든다.

 

성급한 나무들은 눈망울을 틔우고

겨울에 저항하며 봄을 재촉하고

집안에 갇힌 화초들은

싱그러운 공기와 햇살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즐거운 외출을 준비한다.

 

먼 산 높은 곳에 쌓인 흰 눈들도 이제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새싹을 틔울

생명수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겨울에 갇혀 소리 없이 흐르던 시냇물도

용기를 얻어 푸른 하늘을 만나기 위해

막아선 빙판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봄은 그렇게 자연의 모습과

우리의 표정을 바꾸어 놓고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어

서둘러 봄 맞을 준비를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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