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종주를 하니 산악 종주기술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이미 산악종주기술은 '고수의 조건'에서 설명했다. 간략하게 보완 차원에서 설명을 더 하겠다.
산악종주는 오르는 기술과 내려오는 기술을 알아야 한다. 오를 때에는 중력을 거슬러 오르기 때문에 이것을 이길 하체 근력이 완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오를 때에는 한발, 한발 중력을 이기면서 전진해야 하므로 지속적으로 힘이 소모된다. 그래서 힘의 효율적인 사용을 알아야 한다. 자동차와 같이 급가속, 급제동을 피하고 자기 체력에 맞게 꾸준히 오르는 것이 좋다.
호흡으로 이것을 관리하여야 한다. 호흡이 빨라지면 속도를 줄이고, 편안해지면 다시 속도를 올리면서 규칙적이고 안정적으로 주행을 해야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올라갈 때 에너지 관리(체력 안배)가 잘되어야 종료시까지 안정적으로 주행관리를 할 수 있다. 호흡관리는 자동차의 RPM 관리와 같다. 이것은 엔진의 회전수이다. 자동차는 RPM이 높아지면 속도를 줄이고, 떨어지면 속도를 올려 주행한다. 엔진의 회전수는 심장의 박동수(호흡)이다.
내려올 때에는 반대다. 중력이 도와 준다. 그래서 힘의 소모는 적으나, 가속되는 구간이다. 그래서 속도 제어와 앞발에 걸리는 하중을 제어해야 한다. 내려올 때는 앞발에 자기체중의 수배가 걸리기 때문에 관리가 되지 않으면 골절상 등 사고의 우려가 높아진다. 속도제어와 앞발에 걸리는 하중은 보폭을 조정하여 제어할 수 있다. 경사가 급하면 보폭을 줄이고, 완만해지면 다시 늘려 주행하면 된다. 속도도 마찬가지이다. 내려올 때는 이것이 자유자재로 되어야 한다.
산에는 많은 지장물이 있다. 돌과 나무뿌리 등의 방해물에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자유롭게 피하면서 물 흐르 듯이 주행할 수 있어야 한다. 지장물에 속도가 끊기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몸이 알아서 피하고, 발이 알아서 밟아야 한다. 이런 경지가 되면 고수이다. 나도 상시적으로는 이러지 못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 이런 느낌으로 달렸다. 올라 갈 때 호흡관리가 안 되고, 뛰어 내려올 때(능선포함) 속도 및 앞 발에 걸리는 하중 제어가 안 되어 흐름이 끊기면 숙달이 부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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