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암벽 등반

[특집] 그림으로 보는 암벽기술(5)...총정리

푸른바위 2025. 3. 10. 09:52

암벽를 오름에 있어, 바위 유형별로 오르는 기술이 다 다른 것이 아니다. 모든 암벽에는 단 하나의 기술이 적용된다. 즉, 단 하나의 이론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홀더면을 수직하게 잡고 같은 방향으로 체중(힘)을 작용시켜 주면 된다. 그러면 손이 홀더면에 압착이 되어 미끄럼을 방지 할 수가 있다. 체중을 수직하게 작용시키는 것은 손에서 미끄럼을 방지 하기 위한 것이다.

 

미끄럼을 이해하는 것이 암벽기술이다. 이 기술은 실내암장, 암벽, 암릉등 모든 바위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물리법칙이다. 이를 위배하면 미끄럼이 더 발생하고, 힘의 소모가 더 커진다. 즉 오르기 더 어려워 진다. 난이도는 정상홀더보다 비정상홀더(사선홀더, 수직홀더, 덮장바위 등)가 더 높다. 그리고 비정상 정도(기울기가 급해질수록)가 심해질수록 높아진다. 그럼 예전에 설명을 했지만 다시 한번 바위 유형별(대표 유형)로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는 것을 설명을 하겠다.

 

정상홀더 유형 : 정상홀더란 수평홀더를 말하며, 별도로 몸을 좌우로 작용시키지 않아도 되는 유형의 홀더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걷다시피 등반이 가능하다. 난이도가 낮다

 

 

 

*참고 : 난이도를 평가할 때 주요한 사항은 홀더의 크기 및 홀더의 형태(기울기 등)이다. 홀더의 기울기가 없는 정상홀더는 난이도가 낮다. 예로 벽에 붙은 사다리(왼쪽 그림)는 일반인도 올라갈 수 있다. 이곳에 올라 가기 위해서는 자기 체중을 이길 근력(중력을 이겨야 함)만 있으면 된다. 이것을 정상홀더라고 보면 이해가 좀 쉬울 것이다. 반면 기울기 등이 있는 홀더를 비정상 홀더라고 하며, 이러한 홀더를  등반할 때에는 근력(중력)과 기술(미끄럼을 이겨야 함)이 다 필요해진다. 그래서 난이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사유로 나는 '암벽등반을 중력과 미끄럼을 이기는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이론이 중요한 이유는 이론이 없으면 바위 유형별로 오르는 기술이 다 별도로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바위 유형별로 오르는 방법을 별도로 다 익혀야 한다. 반면 이론을 알면 모든 유형의 바위들이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새로운 바위를 만났을 때에 두려움이 없어진다. 즉 적응력과 확장성이 좋아진다. 

 

 

사선홀더 유형 : 정상홀더가 좌우로 기울어져 있는 홀더를 말하며, 기울어진 만큼 몸을 좌우로 작용시켜 주어야 한다. 난이도가 높아진다.

 

 

수직홀더 유형 : 정상홀더의 기울기가 90도가 된 홀더를 말한다. 이때에는 체중을 90만큼 작용시켜 주어야 한다. 난이도가 가장 높다. 아주 강한 근력이 필요하다.

 

 

덮장바위 유형 : 바위에 바위가 붙어 있는 유형의 바위이다. 이 유형도 손바닥이 다 들어가면 대체로 쉬우나, 손가락 끝마디만 들어가면 아주 강한 근력이 필요하다. 난이도가 높아진다.

 

 

*참고 : 힘의 이해

 

밧줄을 던져 막대기를 당길 때에  밧줄이 막대기에 수직되게 걸쳐져야 힘이 걸린다(A의 경우). 반면 비스듬히 걸리면 미끄럼이 발생하여 힘이 걸리지 않는다(B의 경우). 이런 경우 밧줄을 C의 위치로 옮겨 당겨야 힘이 걸린다. 바위를 잡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수직되게 잡아야 미끄럼이 발생하지 않고 힘이 걸린다. 결과적으로 비정상홀더는 몸을 옮겨 홀더를 수직되게 잡아야 미끄럼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나의 기술은 미끄럼을 이기는 기술이며,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