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산악 종주

설악산 종주 후기

푸른바위 2021. 11. 24. 07:43

설악산 종주는 양양 오색 탐방센타 입구에서 출발하여 대천봉을 거쳐 속초 소공원 입구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거리는 약 15km정도다. 2019년 8월에 도전하였다.

 

2019년의 여름이 중턱에 들어갈 무렵, 나태한 삶을 이기고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그래서 등산을 새로 시작하게 되었다. 약 3~4년 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등산을 거의 하지 못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설악산 종주를 계획하게 되었다. 종주 목표 시간을 3시간 30분으로 정하고 훈련기간은 2달로 정했다.

 

그해 7월초 헬스장에서 우선 기초근력을 키우기로 하고 훈련에 들어갔다. 굳은 의지로 시작한 만큼 초반부터 무리하게 런닝을 시작했다. 몇일 지나지 않아 다리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아무리 뛰어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나의 체력 상태를 체크해 보기로 했다. 등산을 자주하던 시절에 비해 몸무게가 늘었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못해 기초 근력들이 약해진 것 같았다. 정해진 기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효율적인 운동이 필요했다. 그래서 기초 근력을 강화하면서 몸무게를 약 5k정도 줄이기로 했다. 초기 1개월은 헬스장에서 기초 근력강화와 몸무게를 줄이는데 집중하고, 나머지 1개월은 인근 산에서 실전 훈련을 보강하기로 했다.

 

헬스장에서의 훈련은 런닝과 다리 근력 키우기에 집중했다. 훈련을 시작한지 1개월이 지나도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실전 훈련을 같이 병행했다. 실전 훈련은 산악마라톤, 계단 오르내리기, 급경사 오르내리기로 구분하여 정해진 구간을 매일 반복했다. 훈련을 시작한지 한달 반이 지나니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종주훈련에서 근력의 완비를 체크하는 방법으로 산에서 뛰어 내려와도 관절에 무리가 없다면 기초근력이 완비되었다고 판단한다. 뛰어내려 올 때가 가장 다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종주일(8월31일) 쯤에는 다리 근력이 거의 완비되었다.

 

산을 넘는 종주는 1구간을 오르는 구간으로 2구간을 내려오는 구간으로 구분하여 시간 체크를 한다. 그전의 종주 시간을 기초로 오르는 시간을 1시간 50분, 내려오는 시간을 1시간 40분 정도로 잡았다. 이는 오를 때에 비해 내려 올때가 최대 35%정도 빠르기 때문이다. 북한산 백운대를 기준으로 체크한 결과이다. 오를 때를 1시간으로 했을 때, 최고 빨리 내려 왔을 때가 38분이였다.

 

1구간은 대청봉까지의 코스로 무조건 오르는 구간이다. 거리는 약 5km정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든 코스 중의 하나이다. 나는 이 구간을 쉬지 않고 등반했다. 등반 시간은 1시간 37분정도 걸렸다. 계획에 비해 10여분 단축했다.

 

2구간은 대청봉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소공원입구까지 내려오는 구간이다. 거리는 약 10km정도다. 이 구간은 거리가 길어, 농담으로 속이 천불난다는 구간이다. 하산 시간은 1시간 57분이 걸렸다. 계획보다 하산 시간이 더 걸렸다. 아마도 등산을 새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완전히 다리 근력이 완비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리 근력이 완전히 회복되었다면 좀 더 단축할 수 있었을 텐데 다소 아쉬웠다. 총 종주시간은 3시간27분14초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