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전경도
오늘 인수봉 고독길을 답사하기로 했다. 어제 늦게 잠든 관계로 10시가 넘어 집을 나섰다. 태양 아래에선 여름의 기세가 살아있지만 그늘 속에서는 가을이 숨어있는 시간이다. 지금은 피하고 싶은 햇살이 조금 지나면 곧 그리운 시간이 올 것이다. 계절이 바뀌는 시간의 경계선에서 청명한 날씨를 만났다. 세상의 모습이 분명하고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다.
밤골계곡 코스로 가기로 했다. 백운대와 숨은벽 능선 사이의 계곡으로 작은 폭포가 아름다운 코스다. 초입부에 국사당이 있다. 재를 넘으면 오른쪽으로 백운대로 가는 길이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인수봉이 있다. 백운대에서 보면 인수봉은 원추형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능선이다. 북한산이 예전에는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있어 삼각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인수봉 바위가 솟은 아랫까지 내려갔다 다시 왼쪽으로 조금 오르면 고독길이 나타난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본 것과 비슷하다. 난이도는 생각보다 쉬운 것 같다. 암벽화로 갈아 신지 않고 릿지등산화로 올라보기로 했다. 별 어려움 없이 가능하다. 곧바로 나타나는 2피치도 1피치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다. 모두 불암산 릿지 테스트 3코스에 비해 2~3단계 정도 난이도가 낮다. 간단하게 답사를 마치고 내려왔다.
전체 피치에 대한 난이도를 파악한 뒤 9월~10월에 등반 할 계획이다. 잡을 곳이 많아 상체 근력이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많을 것 같다. 그래서 하체 훈련보다 손과 어깨 훈련 등 상체 근력을 조금 보강할 계획이다.
밤골계곡의 풍경-1
밤골계곡의 풍경-2
밤골계곡의 풍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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