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 이야기/작가시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노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의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머언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