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암벽을 숙달시킬 때에는 난이도가 낮은 것부터 순차적으로 난이도를 높여가며 훈련하면 된다. 즉 수평홀더 유형에서 사선 홀더 유형, 그리고 수직홀더 유형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바위를 등반하는 요령을 확장하여 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어야 발전이 빨라진다.
난이도는 수평홀더, 사선 홀더, 수직홀더 순으로 높아진다. 즉 정상홀더(수평홀더) 보다 비정상홀더(사선홀더, 수직홀더)가 난이도는 더 높아진다. 비정상 홀더도 비정상 정도(기울기, 형태)가 심해질수록 난이도가 더 높아진다. 갈수록 근력이 더 강해져야 하며, 몸의 균형도 유지하기가 어려워 진다. 각 유형별로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1.수평홀더 유형의 암벽
정상홀더 유형의 바위이다. 즉 홀더가 수평하게 구성된 바위로 별도로 몸의 작용없이 그냥 홀더를 잡고 등반하면 된다. 대체로 난이도가 낮으며 등반하기 쉽다. 단 경사가 급해져 직벽이 되거나, 홀더가 작아져 손가락 끝마디로 잡거나, 끝마디의 끝으로 버티면서 등반해야 할 경우 난이도가 높아진다. 우측은 관악산 육봉능선의 1봉 좌측사면이다. 난이도는 낮으나 직벽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암벽의 난이도는 종합적으로 홀더의 형태(유형), 홀더의 크기, 바위의 경사, 거칠기 등에 따라 달라진다. 홀더의 형태는 정상홀더이지, 비정상 홀더인지를 말하며, 홀더의 크기는 홀더의 크고 작음을 말한다. 경사는 사면, 직벽, 오브행 순으로 급해질수록 높아진다. 거칠기는 바위표면의 미끄럼 정도이다. 난이도는 이러한 사항 등를 종합하여 결정되며, 바위를 등반할 때에는 이러한 사항들을 관찰하여, 등반가능여부를 분석하여야 한다.
2. 사선홀더 유형의 암벽
홀더가 사선으로 구성된 형태의 암벽이다. 수평홀더가 기울어져 있는 형태의 암벽을 말한다. 기울어져 있는 만큼 몸을 수직하게 작용시켜 주어야 손에서 미끄럼을 방지 할 수 있다. 기울기가 급해질수록 몸의 작용이 심해지고, 난이도가 높아진다. 우측은 북한산 노적봉 2구간의 암벽이다. 2구간은 작은 침니 형태의 홀더가 사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같은 형태로 등반하여야 한다.
3. 수직홀더 유형의 암벽
홀더가 수직하게 구성된 형태의 암벽이다. 사선홀더가 수직이 된 형태의 암벽이다. 근력도 가장 강해야 하며, 몸의 균형(중심)도 잡기가 어려워 진다. 난이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우측은 북한산 족두리봉 둘레에 있는 암벽으로 좌측 형태로 등반하여야 한다.
우측은 관악산 관음사 뒷편 암릉지대이다. 가운데 바위로 등반하면 된다. 좌측 바위와 다른 것은 양쪽으로 홀더가 있다는 것과 경사가 좀 완만하다는 것이다. 왼쪽과 비슷한 형태로 좌우로 홀더를 번갈아 잡으면서 등반하면 된다. 이 바위는 수직홀더 유형의 바위로 좌측 바위 등반요령을 확장하여 기술을 적용하면 된다. 물론 좌측같이 수직에 90도로 우측으로 힘을 작용시키지 않아도 된다. 우측은 경사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여 체중을 약간 아래로 작용시켜도 된다. 바위를 등반할 때에는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고, 기술을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먼저 생각하고 등반해야 적응력 및 확장성이 좋아지고 발전도 빨라 진다.
4. 기타 유형
1) 덮장바위 등반
우측은 도봉산 냉골릿지 1피치의 바위이다. 사선 덮장바위로 손바닥으로 바위를 안듯이 잡고 당긴다. 이때 주의 할 점은 손과 발의 간격이 적정하여야 한다. 두 발이 모두 밑에 내려와 있으면 발에서 미끄럼이 높아진다. 그래서 한 발은 가슴 가까이로 올려 밟아주어야 암벽에 수직하게 밟을 수가 있어 미끄럼을 방지 할 수 있다.
2) 덮장바위 횡단하기
앞장에서 설명한 덮장바위 황단하기이다. 우측은 손바닥으로 위쪽 바위를 안듯이 당기면서 자세를 잡아주면 된다(왼쪽 형태). 항상 바위를 만나면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하고, 기술을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먼저 생각하고 등반해야 한다. 바위의 형태가 내가 분류한 4가지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사한 바위 같으면 기술을 확장하여 적용시킬 수 있어야 고수가 된다.
3) ㄴ자 바위 등반
앞장에서 설명한 ㄴ자 바위 등반하기이다. 우측은 홀더가 있으면 잡고 밟으면서 등반하면 된다. 하지만 홀더가 없으면 손과 발로 양옆의 암벽을 수직하게 밀면서 등반해야 한다.(왼쪽 형태)
5. 맺음말
바위, 암릉, 암벽, 실내암장 등 상관없이 네가지 유형[수평홀더, 사선홀더, 수식홀더, 기타유형(덮장바위)]의 홀더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숙달시켜도 왠만한 바위는 등반이 가능해진다. 이 정도만 숙달시켜도 다른 유형의 바위에도 적응력이 생긴다. 또한, 암벽을 등반할 때에는 어떤 유형(형태)인지 파악하고,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하고, 등반을 해야 보다 확실하게, 보다 안전하게 등반 할 수 있다. 그리고 발전성도 빨라 진다
암벽등반은 힘이 걸리도록 홀더를 잡아 당기든지, 밀든지 해야 한다. 그리고 발로도 힘을 받도록 밟든지, 밀든지 해야 미끄럼을 방지 할 수 있다. 즉 홀더를 잡고 수직하게 체중을 작용시키거나, 홀더면을 수직하게 밟아야 이렇게 된다. 이것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실력이다. 즉 미끄럼을 이해하고 이것을 제어하면서 등반하는 것이 암벽기술이다. 그래야 적은 힘으로 어렵지 않게 등반할 수 있다.
나의 경우 내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바위를 만나면 어떻게 등반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했다. 이렇게 하니 한 반기 이내에 바위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졌으며, '바위를 다루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개념이 정립되었다. 숙달과정에서 예전 자연적응한 등반요령과 충돌이 있었는데, 과감하게 기존 습성을 버렸다. 오직 내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만을 생각했다. 그러니 숙달이 빨라졌다. 숙달은 오직 본인만의 몫이다.
*이세돌 사범의 바둑을 100번 본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 나는 바둑 tv를 보아도 늘 6급과 7급을 오고 간다. 무술영화를 많이 본다고 이소령 처럼 발차기가 되지 않는다. 숙달은 오직 자신의 땀과 노력에 달려 있다.
'등산 이야기 > 암벽 등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집] 암벽등반기술(종합) (2) | 2025.04.23 |
---|---|
그림으로 보는 암벽기술(17) (0) | 2025.04.12 |
그림으로 보는 암벽기술(15)---실전 암벽해설 (0) | 2025.04.08 |
그림으로 보는 암벽기술(14)---실전 암벽해설 (1) | 2025.04.07 |
[특집] 암벽근력의 이해(2) (0) | 2025.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