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지덕(木鷄之德)의 의미는 '나무로 만든 닭처럼 일에 흔들림이 없다'라는 말이다. 즉 나무로 만든 닭처럼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잘 제어할 줄 아는 덕을 갖추었다. 를 의미한다. 하지만 목계지덕 전체의 이야기는 최고의 싸움닭(고수:전문가)이 되는 과정을 설명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 대하여 내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보겠다.
닭싸움을 몹시 좋아하던 주나라의 성왕이 당시 투계(鬪鷄) 조련사였던 '기성자(紀渻子)'라는 사람에게 자신의 닭을 맡겨서 최강의 싸움닭으로 만들어 달라고 명하였다.
맡긴 지 열흘이 지난 후, 왕은 기성자에게 닭이 싸우기에 충분하냐고 물었다. 이에 기성자는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합니다. 그 교만이 없어지지 않는 한 최고의 투계는 아닙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닭이 강하긴 하나’라는 의미는 싸움닭으로서 육체적인 실력(기초 근력과 기술)은 갖추어졌다. 라는 것을 의미이다. '교만합니다.'라는 의미는 육체적인 실력은 갖추어졌지만, 정신적인 부문(교만함)은 아직 다스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최고의 싸움닭이 되기 위해서는 육체적인 부문과 정신적인 부문이 모두 갖추어져야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다.
또 열흘이 지나서 왕은 기성자에게 똑같이 물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너무 조급해 진중함이 없습니다.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진중함이 있어야 최고의 투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목계지덕 전체의 이야기에서는 고수가 되기 위해서 육체적인 부문보다 정신적인 부문에 대한 성정과정을 자세하게 이야기를 한다. 교만함은 무엇인가를 조금 안다고 생각할 때에 주로 나타나는 마음이다. 이 과정이 지나면 조급함이 나타난다. 이제는 무엇인가를 이루어 보려고 성급하게 승부를 걸어 보려는 마음이 생겨난다.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최소한 나의 단점을 찾아 개선하기 전까지는 서둘러서는 안된다. 이때는 대부분 실력이 덜 무르익은 때이다.
☞ 조급함이 일면 오히려 물러나 다시 한번 자신을 정비하는 것이 좋다. 주식투자를 할 때에 느꼈던 마음이다. 돈을 조금 벌면 자만이 생기고, 성급하게 더 큰 돈을 벌어 보려고 무리하게 승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난다. 이때 조심해야 한다. 오히려 자신의 실력을 다시 한번 정비하는 것이 낫다. 조금 안다고 자만이 생길 때가 무서운 것이다. 운전도 이때에 사고가 많이 난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다. 기성자가 대답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 그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최고의 투계는 아닙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 조급함을 버렸어도 아직도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인 것은 버리지 못했다. 라는 말은 아직도 눈에 살기가 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상대방을 보면 여전히 마음의 동요가 조금이라도 생겨난다는 것을 말한다. 조급함을 모두 버리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그럼 실수를 할 수 있다. 라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한 의연함(태산 처럼 움직이지 않는 진중함)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말한다.
☞ '살기로 적을 제압하면 고수가 아닌가.' 라고 자주 묻는다. 물론 고수이다. 그런데 최고수는 아니다. 살기가 일어난다는 것은 마음의 동요가 조금이라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 실수 할 수 있다. 최고수의 영역에서는 실수하지 않는 자가 이긴다. 최고수들이 바둑 두는 것을 보면 흔들려서 실수하는 자가 진다. 한번 잘못 두면 진다. 최고수는 완벽한 영역이다.
또 다시 열흘이 지나 40일째 되는 날 왕이 물었다. 기성자가 대답했다. “이제 됐습니다. 상대가 울음소리를 내어도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상대에게도 동요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며 마치 나무로 깎아 놓은 닭(木鷄)같습니다. 그 덕(德)이 온전해진 것입니다. 다른 닭은 감히 상대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부리를 감출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 단계는 최종단계로서 마음속의 살기마저 없어지고, 마음이 온전히 평정해지며 의연해지는 단계를 말한다.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단계를 말한다. 장자는 다른 이야기( 활 잘쏘는 열어구)에서는 이를 무심 (無心) 으로 표현했다. 즉 최고 싸움닭(최고수)의 경지는 무심 (無心)의 단계인 것이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육체적인 부문과 더불어 정신적인 부문까지 완전히 갖추어져야 한다.
인생에서는 이 단계가 종심(從心)이 아닐가 싶다. 공자님은 70세를 종심(從心) 이라 하셨다. 마음을 따라도 어긋남이 없는 나이를 말한다. 그 이전에는 마음을 따라 행하면 어긋남이 있었다. 라는 것을 암시한다. 즉 그 만큼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렵다. 라는 것도 의미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아주 어려운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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