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이야기/일의 기술

전문가가 되는 방법에 대하여(4)

푸른바위 2023. 4. 30. 05:15

세상에는 우연이 알게 된 기술이 세상을 바꾼 것들이 많다

이러한 것들은 어쩌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하늘이 우연을 가장하여 주는 선물일 수 있다.

 

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여러 차례 설명한 것처럼 첫째 그 분야의 기초지식을 습득하여야 한다.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이론적인 지식을 실전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고, 미숙한 것은 반복하여 철저히 숙달시켜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여야 한다. 이러한 단점은 평상시에 나타나는 단점은 물론이지만 극한에서 발생하는 단점까지 보완시켜야 완벽해 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만의 방식을 정립하여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는 위의 일반적인 방식외의 다른 방법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일을 하다가, 또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방법은 절대로 놓치지 말고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정말로 우연하게 문제가 해결 된 것일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아주 획기적인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일 수가 있다.

 

사례1) 나는 2021년에 암벽등반을 새로 시작할 때의 일이다. 예전에는 산악종주를 바탕으로 한 능선릿지를 주로 했었다. 그리고 4년 정도 공백기를 가지고 정식적으로 암벽을 하게 되었다. 그때 혼자서 암벽기술을 연마했었다. 사선홀더가 있는 암벽을 등반할 때의 일이다. 어떻게 하면 등반할 수 있을까 여러 방안으로 고민하며 올라보았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사선홀더를 손으로 수직하게 잡고, 수직하게 체중을 작용시키니 손에서 미끄럼이 발생하지 않아 등반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그런 종류의 암벽에만 해당되는지 알았다. 그리고 1년 정도 실전을 하면서 경험을 쌓아 나갔다. 그리고 2022년 5월에 노적봉 프리솔로 등반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암벽기술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어 암벽기술을 나름대로 정리하고자 하였다.

 

그 동안 익힌 기술들중 사선홀더를 수직하게 잡고, 수직하게 체중을 작용시켜 등반한 방법을 여러 종류의 홀더에 적용시켜 보았다. 그런데 모든 종류의 암벽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홀더가 어떻게 생겼던 이 기술이 모두 적용되었다. 홀더가 10도 기울어지던,  45도 기울어지던,  90도가 기울어지던 상관없이...홀더를 수직하게 잡고, 홀더에 수직하게 체중을 작용시켜 주면 되었다. 그러면 손의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어 등반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것은 물리법칙이였다. 나는 우연히 알게 된 등반방법을 경험을 통하여 발전시켜 훌륭한 암벽등반 기술을 개발하였다. 나의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 은 암벽등반의 만능키와 같은 기술이다.

 

사례2) 암벽등반에서 엄지발가락을 중점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엄지발가락을 사용하여 등반하면 적은 홀더를 밞는데 유리하다. 엄지발가락은 다른 발가락에 비하여 굵어 엄지발가락 하나에도 우리 체중을 전부 실을수 있다.  홀더가 작은 암벽에서 사용하면 아주 효율적이다. 이것은 인식하여 사용한 것이 아니다. 우연히 연습하다 사용하게 되었는데 효과가 있어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우연이 알게 된 기술이 세상을 바꾼 것들이 많다. 이러한 것들은 어쩌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하늘이 우연을 가장하여 주는 선물일수 있다. 우리가 일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방법들은 기억하고, 다시 한 번 그 방법들을 분석하여 발전시킨다면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이 될 수 있다. 그렇기 않더라도 나름대로의 노하우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나는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