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이야기/일의 기술

등산(산악종주)와 일의 기술

푸른바위 2023. 6. 28. 00:05

 

나는 등산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웠다. 극한에 도전하면서, 불가능에 도전하면서 일의 요령들과 삶의 교훈들을 깨우쳤다. 처음에는 산악종주에 도전했다. 보다 잘하기 위해서 나는 두 가지 기술을 정립했다. 오르는 기술과 내려오는 기술이다. 얼핏 보면 이것도 기술이냐...라고 평가절하 하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기술이다. 내가 처음 산악종주를 했을 때 서울의 산을 1시간 안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도전을 했다. 관악산, 수락산, 북한산 백운대 순으로 도전했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이라 평일에는 거의 연습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주말이면 산을 찾아 죽도록 오르는 것이 전부였다. 평일에는 거의 연습을 하지 못했기에 좀처럼 시간을 단축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까 많은 고심을 하였다. 그러나 오르는 방법에서는 특별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극한으로 올라 보았다. 그러니 가장 약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것을 우선 보완하기로 했다. 그것은 호흡, 다리의 근력, 허리의 근력 이였다. 숨이 막힐 것 같이 호흡이 가빠오고, 다리에는 쥐가 날 것 같았고, 허리가 약해 엎드려 기듯이 올라갔다. 호흡에서는 규칙적으로 호흡하고, 많은 산소를 받아들이도록 입으로 호흡했다. 다리와 허리는 평일 집에서 스쿼트로 보완했다. 중요도는 호흡, 다리근력, 허리근력 순이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호흡(심장)은 엔진, 다리근력은 바퀴에 해당한다. 다리근력보다 엔진의 출력이 좋아야 한다. 이렇게 중요도를 두고 강화시켰다. 그리고 주행은 호흡을 기준으로 조절했다. 호흡이 가빠오면 보폭을 줄여 속도를 낮추고, 호흡이 편해지면 다시 속도를 높여가며 주행관리를 했다. 호흡관리를 해야 체력소모가 적다. 규칙적인 주행이 자동차의 연비를 높이는 경우와 같다. 이렇게 하여 올라가는 데에는 나름대로 시간을 단축시켜 나갔다.

*자동차는 rpm이 높으면 속도를 줄이고, rpm이 낮으면 속도를 올려 주행관리를 한다. rpm은 엔진의 분당 회전수다. 이와 마찬가지로 산악종주시에 주행관리는 호흡으로 한다. 호흡은 심장이 뛰는 속도다. 호흡이 가쁘면 속도를 줄이고, 호흡이 편해지면 속도를 조금씩 올리면 된다.

 

나중에는 시간을 더 단축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내려오는 부분에서도 방법을 강구했다. 이것은 나만의 새로운 기술이 되었다. 이 기술은 축지법을 쓰는 사람들도 쓰는 기술이다. 내려올 때에는 우선 기초적인 하체의 근력이 필요하다. 올라갈 때에 비해 앞발에 걸리는 하중이 몇 배로 증가한다. 그러나 아무리 하체근력을 키워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보폭을 줄여 앞발에 걸리는 하중을 줄이도록 하였다. 경사도에 따라 보폭을 조정하여 하중이 일정하게 앞발에 걸리도록 하였다. 그리고 뛰어서 내려 올 때는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속도제어가 되지 않으면 사고우려가 높았다. 그래서 지그재그로 뛰어내려오는 방법을 도입하여 속도를 제어하였다. 이렇게 하여 내려올 때에도 부상도 줄이고 오랜 시간을 뛰어서 내려 올수가 있었다.

 

나는 산악종주를 하면서 두 가지를 배웠다. 어떤 분야에서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첫번째 기초를 튼튼히 하고 단점을 보완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오르는 분야의 호흡, 다리근력, 허리근력은 단점이자 핵심기초였다. 그리고 두 번째 이것이 완비가 되면 그 분야에서 시야가 넓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새로운 기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보폭을 줄이고, 지그재그로 뛰는 기술은 나만의 새로운 기술이였다. 나는 이러한 방법으로 종주분야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가 있었다. 여기서 배우게 된 기술들을 바탕으로 나의 일의 기술 중  '전문가가 되는 방법' 을 정립하게 되었다.

*산악종주를 잘하기 위해서는 오르는 부분에서는 호흡(심폐량), 다리근력, 허리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내려오는 부분에서는 뛰어서 내려와도 버틸 수 있는 기초적인 하체의 근력과, 보폭관리, 속도제어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종주분야는 이를 바탕으로 주행(속도)관리와 구간(시간)관리가 필요하다. 주행(속도)관리는 오브페이스를 삼가하고 일정한 호흡(속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래야 체력소모를 줄이고 멀리 갈수 있다. 구간(시간)관리는 종주 구간을 산악특징에 따라 몇 부분으로 나누어 관리하면 된다.

*구간(시간)관리 : 종주는 우선 목표시간을 정하고 도전한다. 이 시간대에 들어 오기 위해서는 중간, 중간 시간을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구간에서 빨리 뛰어야 할지, 여유를 가질 것인지를 체크할수 있다. 예로 종주 목표 시간을 3시간으로 정하고, 구간을 3구간으로 나누어, 각 구간별로 1시간을 목표로 종주를 시작한다. 1구간을 마치니 1시간 10분이 걸렸다면 다음 구간에서는 좀 더 빨리 뛰어야 3시간 안에 들어 올수가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