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능선 설교벽 위치도
인수능선 설교벽 전경도
어제 설교벽 릿지를 다녀왔다. 설교벽은 북한산 인수능선의 가운데쯤에 있는 동벽이다. 이곳은 인수릿지를 할 때 초입부로 하여 자주 이용되는 곳이기도 한다. 슬랩부과 크랙 및 침니 등 다양한 형태의 바위를 등반할 수 있다.
날씨가 좋아 등산객들이 많다. 사기막골을 출발해서 숨은벽 능선의 대슬랩까지 갔다. 이곳에서 인수능선쪽으로 내려가면 인수능선의 중간쯤에 인수능선을 오르는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인수능선을 넘으면 바로 설교벽으로 이어진다.
작년 이때쯤 한번 이곳을 도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비온 직후라 바위 틈사이로 물기가 있어 중간지점까지 등반하고 포기했다.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하고 어제 아침에 출발했다. 지난 동계에 근력운동으로 체력이 한 두단계 좋아졌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기술도 정립하여 어느 정도 숙달시킨 상태라 이번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항상 자신하는 일은 의외로 잘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 아마도 자만이 생겨 정신을 나태하게 하고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도전할 때 자만은 내 스스로 나의 적을 만드는 것이다. 여러 번 느껴 잘 알고 있지만 아직도 나를 다스리기가 어렵다.
이번에도 실패했다. 이번에는 정상부까지 등반했다. 한 팔정도를 못 오르고 내려왔다. 정상부의 끝 지점은 거의 직벽에 가깝다. 바위가 갈라져 주먹정도 들어가는 틈이 있다. 다른 홀더가 보이지 않는다. 주먹을 넘어 힘을 주어 팽창시켜 당기면서 오르는 것이 방법인 것 같은데 힘이 떨어져 자신이 없다. 한 30분 정도 애쓰다 포기했다. 바로 눈앞이 정상인데 포기하려고 하니까 너무 아쉽다. 그러나 프리솔로 등반은 억지로 등반해서는 안 된다. 한 번의 실수가 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사전에 루트를 자세히 파악하지 못했고, 체력과 등산기술도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체력도 꾸준히 단련하여 왔지만 아직 부족하고, 암벽기술도 정립했지만 실전을 통하여 제대로 숙달하지 못한 것 같다. 부족한 점을 보강하여 다음에 다시 한 번 도전해야 겠다.
*이번 도전에서도 릿지 등산화를 신고 등반했다. 암벽화를 신고 도전한 곳은 인수봉 고독길이 유일하다.
설교벽 하단부로 슬랩으로 되어 있다. 난이도는 높지 않아 중급자 정도면 등반이 가능하다.
설교벽 중간부로 초입부 슬랩을 올라서면 바로 경사가 한단계 급해지는 부분이다. 난이도가 있다. 작년에는 가운데 슬랩부로 등반했었다. 이번에는 바위의 돌기를 잡아도 손가락 끝에 힘이 모아지지 않아 우측으로 등반했다. 보기에는 이 곳이 경사가 조금 더 급해 보여 어려울 것 같았는데 의외로 홀더가 잘 구성되어 있어 쉽게 등반했다. 푸른점은 작년에 등반을 포기했던 곳이다.
설교벽 상단부로 어려운 곳이 두 곳이 있다. 상단 중간부와 끝단부이다. 난이도가 있는 곳이다. 끝단부의 오른쪽 화살표는 정식루트는 아닌 것 같다. 한팔 정도를 남겨두고 포기하려고 하니까 아쉬움이 남아 올라 보았다. 그러나 이곳의 끝단부는 난이도가 더 높아 결국 하산했다.
설교벽 상단부의 끝단부이다. 난이도가 있는 곳으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끝단부는 바위 틈이 작아져 주먹 하나 들어 갈 정도이다. 주변에 특별한 홀더도 없다. 고도와 경사가 있어 모험을 하기에는 두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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