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여행

설악산(공룡능선)

푸른바위 2010. 2. 28. 22:39

소청에서 잠시동안 식사를 하고 희운각 대피소를 지나 공룡능선으로 들어선다.

발자국이 나 있어 길이 열려 있으려니 생각했다. 설악의 눈꽃이 아름답다.

찬 바람으로 얼어버린 서리 나무에 붙어 아름다운 장식트리와 같다.

생각보다 높이 많다. 들어서는 길목과는 달리 사람들의 흔적이 적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이 계속해서 이여진다. 

긴 장화를 심어놓은 듯한 앞선 사람의 발자국이 이여졌다 끊겼다 한다.

희미한 흔적을 따라 나아가지만 만만치가 않다.

오르내림이 많은 능선에 눈까지 많아 전진이 어렵다.

잘못내디딘 발걸음에 허벅지까지 잠겨 발을 빼기가 쉽지가 않다.

 

잠시쉬는 바위옆에서는 얼음으로 조각한 듯  투명한 산초가 다정스럽고

서있는 나무의 가지 끝에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듯 얼음꽃이 길다.

약간의 휴식을 하고 계속 나아가지만 여전히 수월하지는 않다.

인적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부자처럼 보이는 두사람을 만나

물을 부탁하고 갈증을 해소했다. 계획한 시간이 넘어가고 있어

반가움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오세암과 마등령으로 나뉘어 지는 길목 시야가 흐리고 일기가 좋지않다.

아쉽지만 여기서 오세암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였지만 공룡능선의 눈꽃이 아름다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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